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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이촌동 렉스, 강북 랜드마크되나

여행가/허기성 2015. 2. 25. 22:53

25일 거의 다 지어져 외형을 드러낸 렉스첼리투스 아파트 주변에는 '축, 한강삼익재건축조합 대의원회' '한강맨션 건축! 지금이 기회입니다'란 문구를 적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동부이촌동으로 통하는 이 지역 아파트촌은 새 랜드마크에 대한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다.

1970년대 '너무 사치스러운 아파트'라는 풍문과 함께 대표적인 1세대 고급 아파트촌으로 등극했던 동부이촌동.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이 동네에 56층으로 우뚝 선 아파트의 이름은 '래미안렉스첼리투스'다. 2013년 4월 서울시가 한강변 건축물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하기 전 재건축을 추진해 당분간 나오기 힘든 초고층 단지로 주목 받은 곳이다. '하늘로부터'라는 뜻의 라틴어'첼리투스'를 단지명으로 따온 이유다. 총 3개 동에 전용면적 124㎡형으로만 구성된 총 460가구 규모 렉스첼리투스는 동 간 공중 통로인 스카이 브리지까지 설치한 데 이어 수영장·골프장·독서실·카페 등을 갖췄다.

 

↑ 이촌렉스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렉스첼리투스' 현장 전경. [김호영 기자]

세간에선 한국 대표 최고가 단지로 통하는 '갤러리아포레' 뒤를 이을지가 관심이다. 갤러리아포레는 비강남권인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한 45층짜리 2개동, 총 230가구로 구성된 주상복합이다. 가장 작은 전용면적 170㎡형이 30억원부터 거래되는 등 초고가 아파트 중에서도 거래가 가장 활발한 단지로 꼽힌다.

주민들 사이에선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인근에 대형 공원이 있는 데다 강남 접근성도 좋아 렉스첼리투스가 갤러리아포레 못지않다고 힘준다. 동부 이촌동 재건축 사업장들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잣대이기도 한 렉스첼리투스는 작년보다 거래가격이 2억원가량 올랐다. 전용면적 85㎡ 이하인 중소평형 가구를 일정 비율 이상 짓지 않는 대신 일반 분양 없이 조합원 가구 수 규모만큼만 재건축을 추진하는 1대1 방식이다 보니 추가분담금 5억4000만원이 딸린 조합원 분양권을 살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라는 이점 때문인지 웃돈이 5억~6억원이나 붙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평면 구성 등보다는 한강이 잘 보이는 위치냐, 아니냐에 따라 추가분담금을 포함한 매매가가 16억~21억원 선으로 달라진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거래가가 작년 대비 2억원 뛰었고, 올해 들어서는 호가가 2개월 만에 3000만원 올랐다. 한강 조망권 덕에 인기가 있는 101동 1호라인 고층의 경우 작년 초 13억~15억원 하던 시세(추가분담금 별도)는 작년 말 14억~19억원, 올해 초는 호가가 19억9000만~20억원 선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본격 입주가 4개월여 남아 눈치 작전이 오가는 시점인 데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거래는 끊이지 않는다. R공인 관계자는 "공인중개업소들이 올 들어 성사시킨 거래만 총 4~5건"이라며 "가격 상승 기대감에 조합원들이 매물을 내놓을지 관망 중"이라고 전했다.

동부이촌동 재건축 삼형제로 불리는'왕궁·한강삼익·한강맨션' 등은 사업이 뚜렷한 진전은 없다. 하지만 래미안렉스첼리투스 여파로 시세는 작년 말부터 조금씩 오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