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배곧신도시, 서울대 캠퍼스 이전 불투명에 ‘시름’
ㆍ시·서울대, 실시협약 1년 지나도록 미적미적
ㆍ8000여 입주 예정자들 “무산되나” 전전긍긍
경기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8000여명의 입주 예정자는 요즘 ‘서울대 시흥캠퍼스’ 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오는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데 서울대 시흥캠퍼스 이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배곧신도시는 시흥시가 교육을 특화해 조성하는 미니신도시이다. (주)한화가 화약성능시험장으로 매립했던 부지를 시흥시가 매입해 490만7148㎡에 5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 2만1541가구와 교육·의료 시설 등을 짓는다.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공동주택만 2만여가구에 이르고 2012년 11월 ‘SK뷰’ 아파트를 시작으로 절반 가까운 8000가구 이상이 이미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말과 지난 2월 분양한 ‘한라비발디캠퍼스’와 ‘호반베르디움’ 잔여 물량이 일부 남아있다. 이달 중 한신공영이 1358가구를 분양하고, 올해 안에 대방건설, 중흥건설 등도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 ‘서울대 캠퍼스 이전’ 덕에 분양권 웃돈 거래
배움터를 뜻하는 우리말 ‘배곧’에서 유래한 배곧신도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이전이 핵심이다. 배곧신도시 인근 ㄱ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오는 7월 입주하는 SK뷰와 호반베르디움 34평형은 분양권이 최고 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며 “사실 프리미엄은 서울대 캠퍼스 유치 때문에 붙은 건데, 요즘 이전 계획이 불투명해졌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흥시와 (주)한라 등은 서울대에 캠퍼스 부지 66만2009㎡와 건물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시흥시는 2017년까지 건물을 완공하고, 2018년 서울대 일부 시설과 500병상 규모의 서울대 병원이 배곧신도시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시흥시 계획을 보면 서울대 시흥캠퍼스에는 강의동과 기숙사, 교직원 숙소 등이 들어선다. 또 진료·교육 및 연구병원과 치의학 대학원 및 연구단지가 이전해온다.
배곧신도시 아파트 건설사 중 가장 많은 6700가구의 한라비발디캠퍼스 아파트를 공급하는 한라는 ‘유학 가자. 서울대 신도시로’라는 문구를 동원해 서울대 캠퍼스 이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라비발디캠퍼스 홈페이지에는 ‘서울대와 바로 이웃한 자리에 총 6700가구의 교육특화 주거단지’라며 ‘단지 옆에는 공교육 혁신을 위한 서울대 사범대 협력 시범 초·중·고를, 단지 내에는 서울대 위탁 운영 어린이집 및 유치원이 유치 예정’이라고 돼 있다. ‘단지 옆에는 서울대학교 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라고도 홍보하고 있다.
‘서울대 프리미엄’을 내세운 한라비발디캠퍼스 아파트 분양가는 배곧신도시 내 다른 아파트보다 비싼 편이다. 전용면적 84㎡(34평형)의 분양가는 3억1000만원대(기준층 기준)로 인근 호반베르디움에 비해 1500만원가량 높다.
■ 이전 불투명에 입주 예정자들 불안
시흥시와 서울대는 2011년 ‘서울대 시흥캠퍼스 마스터플랜’ 기본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 3월 3차 부속합의서를 체결했으나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실시협약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 관계자는 “실시협약이 늦어지면서 서울대 시흥캠퍼스 이전도 일정이 조금 지연될 뿐이다. 이전 계획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곧신도시 주변에서는 “캠퍼스 이전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캠퍼스 이전을 확정하려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실시협약을 맺어야 하지만 여전히 기본협약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탓이다.
ㄴ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캠퍼스 이전과 관련한 문의 전화가 많은데 한결같이 불안하다고 한다. 중개업소에서도 100% 된다고 얘기해줄 수 없어 답답하다. 기본합의서만 갖고 마치 캠퍼스 이전이 확정된 것처럼 성급하게 홍보한 것은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시흥 배곧신도시 연합회 카페’에는 ‘요즘 서울대는 시흥시나 입주민이 지쳐 쓰러지기만을 기다리는 듯하다’ ‘교육도시를 테마로 진행돼온 배곧신도시이다. 서울대 및 병원이 안 들어오면 아무런 메리트도 없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한 입주 예정자는 “한라는 유명 지휘자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배곧신도시가 있는 서울대로 유학 가자고 TV광고까지 냈다. 이전이 백지화되거나, 크게 축소된다면 사기분양이나 마찬가지”라며 “입주 예정자들의 집단소송 사태로 갈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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