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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신축 지고 유지·보수시장 뜬다"

여행가/허기성 2015. 3. 19. 23:04

 

건산연 개원 20주년 기념 세미나…'2030 건설시장의 미래 전망과 대응전략' 발표

 

 

 

오는 2020년이면 국내 건설시장이 신축에서 유지·보수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준공된 지 30년 이상 지난 노후 시설과 주택 비중이 20~30%대까지 치솟아 유지·보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산연 개원 20주년 기념 '미래 한국 건설산업의 선택! 성장을 위한 부문별 전략'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시장은 2030년까지 현재 규모를 유지하겠지만 2020년 이후 신축시장은 축소되고 유지·보수 위주로 시장이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노후 시설에 대한 안전진단을 대폭 확대키로 한 것과 맞물려 유지·보수 시장이 커지다가 2020년 전후로는 건설시장이 본격 선진국형으로 바뀔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 선진국의 경우 전체 건설시장에서 유지·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 급성장한 시기 신축된 수많은 시설이 2020년 이후 준공 30년이 지난다.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1·2종 시설물 가운데 사용연수 30년 이상 노후 기반시설물(건축물 제외)은 2008년 말 기준 8.4%에서 지난해 3분기 9.5%로 증가했고 향후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설안전공단에 따르면 2024년 준공 후 30년이 지나는 1·2종 기반 시설물 수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급증해 전체의 21.5%를 차지할 전망이다.

주택 역시 2020년대 중반이면 준공 후 30년이 지난 노후 주택 비중이 30%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아파트의 절반 가까이가 1990~2000년 건설됐는데, 이 아파트는 2020년이 지나면 준공된 지 30년을 넘겨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급증하게 된다.

이 연구위원은 "1990년대 준공된 아파트의 용적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고 2020년 이후 주택보급률 향상, 신규 주택 수요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재건축 사업성이 있는 아파트는 서울과 지방광역시 주요 지역에 한정될 것"이라면서 "2020년대 중반 이후엔 저비용 리모델링 아파트 시장이 본격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보수 시장과 반대로 신축 시장은 줄어든다. 예산 제약이 있는 공공시장의 경우 2020년 이후 기존 시설에 대한 유지·보수 투자가 급증하면서 신축 공사 발주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다만 적극적인 성능 개선보다 단순 보수·보강 위주의 투자가 예상돼 유지·보수에도 민간 자본을 활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이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주택도 2030년까지 신규 주택 수요가 연평균 7000~8000가구 꾸준히 감소하고, 2030년 중반 이후엔 베이비부머의 주택 보유율 하락으로 수요 감소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택 신축시장은 고객 맞춤형 소량 공급체제로 질적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2020년을 전후해 1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택 다운사이징 수요가 주택시장에 큰 파급력을 발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