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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 ‘집’으로 돈 더 많이 벌어온다

여행가/허기성 2015. 3. 26. 07:47

 

 

미국 기업들, ‘집’으로 돈 더 많이 벌어온다

지난해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은 해외에서 거둔 수익 약 3,000억 달러(약 334조 원)를 미국 국내로 반입했다.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규제 당국과 의회가 엄중하게 감시하고 있는, 국외에 축적해둔 거액의 현금이 살짝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와 베리사인, 스트라이커 등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수십 곳은 국내로 반입한 해외 수익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공장과 설비를 개선하고, 일일 운영비에 보탠다.

2014년 미국 기업이 국내로 들여온 수익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고 크레디트 스위스 보고서는 추산했다. 2005년 수준에 육박하는 규모다. 당시 미국 의회가 일정 기간 동안 법인세 35%를 면제한다고 선언한 2005년 미국 기업들은 국내로 3,590억 달러(약 400조 원)를 들여왔다.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난 원인은 분명치 않다. 시카고 소재 컨설팅 회사 ‘트레저리 스트래티지스’의 앤서니 카팡은 “아직까지 미스테리”라면서 “미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그 재원을 활용해서 고수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창출한 수익은 2조1,000억 달러(2,336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현금이 6,900억 달러(약 768조 원)다.

물론 해외 수익을 국내로 들여오기를 꺼리는 기업들도 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다 보니, 해외에서 거둔 수익을 달러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워싱턴 정가는 세제 개혁을 울부짖고 있어, 일부 기업들은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미국 기업들은 수익을 창출한 해당 국가에서 세금을 낸다. 하지만 그 금액이 해외에 무기한 재투자돼 있는 한, 미국 정부에는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기업들은 해외 지사 영업직 직원을 충원하거나 경쟁사를 인수하는 데 이 자금을 사용한다.

그러나 해외 수익을 미국으로 반입하거나 반입할 계획이라면, 해외 세율과 미국 세율의 차액을 국세청(IRS)에 납부해야 한다. 대개 미국 세율이 더 높다. 또한 재무제표에 세금 납부 내역을 기입해야 한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만 분석 대상으로 삼았지만, S&P 500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도 해외 수익을 들여왔다.

2013년 신발 제조업체 크록스는 해외 수익 가운데 1억6,500만 달러(약 1,840억 원)를 본국 송환용으로 재분류했다. 1,170만 달러(130억 원) 규모 세금이 부과됐지만, 한 해를 더 기다려서 그 금액을 국내로 반입했다.

 

크록스는 자선단체에 기부한 금액에 대한 세금 우대 조치 사용하지 않은 주식 보상 비용에 대한 공제를 이용해, IRS에 납부해야 하는 세금 규모를 줄였다고 제프 래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밝혔다. 크록스는 이 금액을 자사주를 매입하고 미국 사업 운영비로 썼다.

해외 수익은 자사주 매입에 많이 쓰이고 있다. 지난해 이베이는 미국으로 90억 달러(약 10조 원)를 매입했다. 이베이는 이 금액을 자사주 매입이나 인수합병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인인증업체인 베리사인(VeriSign)은 7억4,100만 달러(약 8,244억 원)를 미국으로 들여와, 이 가운데 일부 금액을 8억6,710만 달러(약 9,6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썼다.

미국으로 가져온 해외 수익을 부채 상환에 활용하는 기업들도 있다. 지난해 의료 기기 업체인 텔레플렉스는 2억3,710만 달러(약 2,640억 원)를 반입해 2억3,500만 달러(약 2,614억 원)의 은행 빚을 갚았다.

미국 기업들은 세무 감사와 과징금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해외 수익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일 수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이 해외 수익을 무기한 투자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최근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감사관이 해외 수익을 조사하는 방식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PCAOB는 세무 감사 감시 단체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미국 기업이 세율이 낮은 국가로 본사를 이전하겠다는 목표로 해외 기업을 인수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해외 계열사에 쌓아둔 자산을 미국으로 들여올 경우 14%의 세율을 적용하고, 향후 국외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19%의 세율로 과세하겠다고 제안했다.

미국 의회에서 조세 정책을 놓고 언쟁을 벌이는 가운데, 기업들은 국내로 반입한 해외 수익의 세금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착안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스트라이커(Stryker)는 20억 달러(약 2조2,250억 원)를 미국으로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지적재산권 일부를 다른 유럽 국가에서 네덜란드로 이전하면서 유럽에 세금을 납부해야 했다. 스트라이커는 이 세금이 미국에 납부할 세액을 5% 줄여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빌 젤리슨 CFO는 “인수합병과 배당,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존 사업 성장 동력으로 이 재원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