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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는 정상이 아니다?

여행가/허기성 2015. 5. 6. 06:06

 

 

 

한화이글스는 정상이 아니다?

그들은 더 이상 무관한 존재가 아니다. 홈 경기는 매진을 이어가고 있고 한화이글스의 경기 TV 시청률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2015년 상반기 대한민국 스포츠 최고의 히트 상품은 바로 한화이글스이다.

하지만 정규 시즌은 마라톤이다. 한두 달 반짝 잘하는 것과 6개월 내내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져보겠다. 과연 한화 이글스는 지금의 상승세를 남은 시즌 동안 유지할 수 있을까? 지금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떤 과제가 남겨져 있을까?

< 우리 '이글스'가 달라졌어요! >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그래서 기록을 살펴봤다.

일단 팩트부터 체크해보자. 지금까지 한화는 총 28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116경기가 남겨져 있다. 이제 고작 20% 정도의 경기만 소화했을 뿐이다. 한 마디로 이제 막 시즌이 시작했다는 뜻이다.

한화의 경기내용을 판단하기 위해서 득실차 (run differential)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득실차는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주시하는 지표이다. 복잡하거나 완벽한 기록은 아니지만, 정규 시즌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화의 득실차를 확인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5월 5일까지 한화는 138점을 뽑아냈고 동시에 실점은 153점을 기록했다.마이너스 15점을 기록하고있는 것이다. 상위권에 있는 팀에서 보기 힘든 득실차이다. 모든 기록이 그렇듯이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그냥 지나치기도 어려운 기록임은 틀림없다. 상위권에 머무는 팀 중 유일하게 한화만 득실차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원인을 찾아내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평균자책점 5.81을 (리그 9위) 기록하고 있고 경기당 3.29점을 (리그 9위)허용하고 있다. KT wiz의 선발 로테이션이 유일하게 더 많은 실점을 했다. 문제는 실점이 전부가 아니다. 한화 이글스의 선발투수들은 124 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이닝수이다.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에 강판당하다 보니 불펜의 의존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한화의 불펜은총 128이닝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한 마디로 비정상적인(?) 기록이다. 다행히 불펜은 평균 자책점 4.01 (리그 4위)를 기록하며 한화의 시즌 초반 돌풍을 가능케 하고 있다.


< 한화의 불펜을 책임지고 있는 박정진(좌)과 권현(우). 사진/ OSEN >

그렇다면 여기서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지금 이런 흐름으로 시즌이 계속 진행된다면 한화의 가을야구 꿈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솔직히 어렵다. 결국엔 선발 로테이션이 살아나야 한다.

물론 이 부분을 김성근 감독이 모를 리가 없다. 팀이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데도 김성근 감독의 얼굴이 편해보이지 않는 이유를 찾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PART 2

한화의 리빌딩 시즌은 이제 2막에 접어들었다. 많은 야구 팬들의 호기심과 관심속에 2015년 정규 시즌을 시작한 김성근과 아이들. 뚜껑을 열어보니 분명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다. 이젠 그 어느누구도 그들의 저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관건은 한화의체력과 지구력이다. 지난 한 달 동안 한화는 분명히 희망의 불씨를 피웠다.

그리고 그 불씨가 활활 타오르기 위해선 선발 로테이션이 주어진 역할을 정상적으로(?) 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