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마운드 오른 김성근 감독 "권혁, 내가 보고 싶은가봐"
“권혁, 내가 자꾸 보고 싶은가 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26일 대전 SK전을 5-4로 승리하면서 3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한화의 올시즌 첫 스윕이자 2013년 4월16일~18일 NC전 3연전을 싹쓸이 이후 2년만의 스윕 기록이다. 한화가 SK를 상대로 3연전을 스윕한 것도 2006년 5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한화는 3연승을 달리며 12승10패를 기록했다. +2승을 더했다. 김 감독은 “SK전 3연전을 모두 승리할 줄을 몰랐다. 4월 목표로 삼았던 14승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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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건 김 감독의 마운드 방문이었다. 물론 처음은 아니다.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도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바 있었다. 당시 마운드에 있던 투수도 권혁이었다. 구속이 떨어지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두 마디만 전달했다. “왜 흥분하냐. 두 점 줘도 괜찮으니까 편하게 던져라.” 그리고선 김 감독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26일 경기서도 또 한 번 김 감독은 마운드로 천천히 걸어올라왔다. 마지막 위기라 생각했던 9회초, 5-4, 한 점차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었다. 권혁이 첫 타자 허웅을 잡고 나자 다시 의자에서 일어섰다.
이번에 마운드에 오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 감독은 “권혁이 표정이나 움직임이 죽어있더라. 역동감이 없었다. 볼, 볼 할 때는 삼성에 있을 당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마운드에 올라가서 김 감독이 전한 이야기는 “아프냐, 파이팅하자. 힘내라” 지난 번보다 한 마디 더 늘어난 세 마디였다.
김 감독은 이명기, 김성현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이 걱정됐다. 한화 벤치는 좌타자에게 강한 모습을 보인 이명기를 두려워하고 있었고 주자가 나갈 경우 한 방이면 경기가 끝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공 하나에 보다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김 감독의 마운드 방문은 권혁에게 또 한 번 큰 힘이 된 모양이었다. 권혁은 이명기 대신 대타로 나선 나주환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성현도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 감독은 “벤치에 오니 코치가 나보고 ‘권혁이 스피드가 3~4km 더 난다. 팔 스윙도 빨라졌다’고 말하더라. 권혁이 자꾸 내가 보고 싶은가보다”고 말하며 허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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