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을 땅 품귀라던데..안 팔리는 땅도 있다
건설·시행사들이 아파트 지을 땅을 확보하는데 혈안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안 팔리는 공동주택용지가 남아 있다. 중대형 아파트(전용면적 85㎡초과)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의 경우 매각 입찰 때마다 번번히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최근 입찰이 진행된 양주옥정지구 공동주택용지 6필지 입찰에서 85㎡초과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주택용지 2필지는 신청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60㎡이하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는 2개 필지가 56대 1과 111대 1, 60~85㎡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2개 필지가 각각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포한강신도시 공동주택용지 매각 입찰에서도 85㎡초과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3개 필지 가운데 입지가 좋은 1개 필지를 제외하고 2개 필지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타운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도 전체 4개 필지 중 1개 필지만 팔렸을뿐 3개 필지는 유찰됐다.
현재 수도권에서 미매각된 85㎡초과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는 파주운정지구에 아파트 분양용지 2개 필지와 분양연립주택용지 2개 필지 등 4개 필지, 평택소사벌 2단계에 분양연립주택용지 4개 필지, 오산세교지구에 아파트 분양용지 1개 필지와 분양연립주택용지 1개 필지 등 2개 필지가 각각 남아있다.
정부가 더이상 택지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건설·시행사들이 앞다퉈 주택용지 확보전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땅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대형 수요가 줄어들어서다.
양주옥정지구의 경우 전세난을 피해 내집을 마련하려는 30~40대가 많다보니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 건설·시행사들이 매입을 꺼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도 전세난을 피한 젊은 층이 청약에 나서면서 59㎡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최근 분양시장만 봐도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성적이 양호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수도권에서 분양한 60㎡이하 주택형은 총 74개 타입으로 이중 62개 타입이 순위내 마감을 했고 50개 타입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즉 60㎡이하 주택형 10개 타입이 공급되면 7개 타입은 1순위에서 마감이 되는 셈이다.
소형주택 수요가 많아지다보니 매매가격도 상승률이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수도권 60㎡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1070만원으로 2년 전보다 7.86% 상승했다. 이 기간 60~85㎡와 85㎡초과 아파트 값은 각각 5.13%(3.3㎡ 1071만→1126만원), 0.68%(3.3㎡ 1316만→1325만원)를 기록하며 60㎡이하의 상승률을 훨씬 밑돌았다.
중대형아파트가 대부분이던 주상복합아파트도 중소형 주택 일변도로 변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올 상반기 공급된 주상복합아파트중 85㎡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6500가구로 올해 공급된 6997가구의 93%에 이른다. 85㎡이하 주상복합아파트 공급 비중은 2007년 12%로 최저를 기록했다가 2011년 65%, 2012년 75%, 2013년 64%, 2014년 70%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전문 건설사들의 경우 공동주택용지 확보가 현안이지만 중대형 주택은 수요를 찾기가 만만치 않아 매입이 망설여지는게 사실"이라며 "대부분 수도권 외곽 택지지구에 미매각 주택용지가 남아있는 것만 봐도 최근의 트렌드를 고스란히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오늘"헤드라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업단지주변 투자 전망..?? (0) | 2015.06.29 |
---|---|
가계대출, 4월 한달 동안 10조원 폭증 '사상 최대' (0) | 2015.06.24 |
부동산 시장 "차라리 비관론자가 되라" (0) | 2015.06.03 |
"배창호 감독 투신, 사실 아니길"..충격에 휩싸인 영화계 (0) | 2015.06.01 |
중국 억만장자들 '메이드 인 코리아'에 돈 펑펑 (0) | 201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