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느린데…관광객은 엄청나네!'
담양, 창평, 완도 청산도, 신안 증도 등 전남도내 슬로시티를 방문한 관광객이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11월 말 현재 128만 명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140만명은 족히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12만 명)에 비해 16만 명이 늘었다.
지난 2007년 지정 당시 20만 명보다 무려 7배나 증가했다.
연도별로 2009년 55만 명, 2011년 125만 명 등이다.
전남도는 그동안 슬로시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을 안길 등 생활환경을 정비하고 주민 소득과 직접 연결되는 한옥민박과 슬로푸드 체험장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다.
슬로시티를 친환경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해 전기차, 전기 자전거, 조랑말 등 저탄소 교통수단을 도입했다.
차없는 섬으로 조성되는 신안 증도는 증도대교 입구에는 2015년까지 3만㎡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신안 증도의 '1004 길벗 주민여행사'는 주민 주도형 사회적기업으로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 등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전남도는 수도권 주요 여행사와 함께 남도명품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슬로시티 지역의 볼거리와 체험거리, 먹거리 등을 소개한 '여유와 추억을 만들어가는 슬로시티 전남' 책자를 제작해 배부했다.
김명원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19일 "슬로시티는 농어촌 관광의 새로운 성공모델로 정착했다"며 "앞으로도 관광수익이 주민들에게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등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의 전남도 관광정보센터 ☎061-280-4052.
신안/증도 천일염-광주김치 ‘만리장성’ 넘을까
한중 정상회의후 中수출길 열려… 관련 업체들 “판로 확보했다” 들떠
“수입 조건 까다로워 어려울수도” 일부선 섣부른 낙관주의 경계
전남 신안지역 천일염 생산자들은 중국이 2600여 년 전 춘추시대부터 시행해 온 정부의 소금 전매제도를 내년에 폐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광주지역 김치업체들은 김치, 삼계탕 등의 중국 통관 절차가 간편해진다는 소식에 들떠 있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고가 천일염과 김치의 중국 수출길이 열리게 돼 관련 업체가 중국 수출을 겨냥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바이어, 천일염 찾아 섬 방문
올 5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바이어들이 전남 신안군 증도, 도초도 등의 염전을 5차례나 방문했다. 중국 바이어들은 천일염이 생산되는 염전 곳곳을 둘러봤다. 박형기 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58)은 “중국의 한 업체는 ‘소금 전매제가 폐지될 경우 천일염을 10만 t 정도 수입할 것 같은데 공급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적으로 생산되는 천일염은 35만 t이다. 이 가운데 신안지역 천일염 생산업자 1050명이 생산한 천일염은 29만 t이다. 중국 업체가 문의했던 천일염 수출이 이뤄진다면 신안지역 천일염 생산량의 30%가량이 소비처가 해결되는 것이다.
중국 바이어들이 천일염에 관심을 갖는 것은 현지 소금은 석회석 암반 밑에 있는 염도 15%의 지하수로 만든 정염이거나 소금 성분이 든 암염에서 제조한 정제염이기 때문이다. 중국 소금 소비량은 전 세계의 25%를 차지한다. 중국 부유층은 현지에서 소량 생산되는 천일염을 고가에 구입하고 있다.
신안지역 천일염 생산업자들은 중국에 천일염이 많이 수출된다면 가격 폭락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천일염 가격은 kg당 200원꼴로 2011년 kg당 800원에 비해 4분의 1가량으로 떨어졌다. 생산자들은 천일염 가격 하락은 중국 현지에서 저가 배추를 값싼 소금에 절여 국내에 들여오는 물량이 증가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지적한다. 백인철 신안군 천일염산업과 유통담당은 “천일염의 중국 수출시장이 열린다면 가격 안정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안군은 천일염의 중국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안군은 올해 중국 베이징에 천일염 판매장을, 웨이하이 시에 천일염 홍보관을 열었다. 또 조만간 충칭 시 면세점에서 천일염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천일염 생산시설, 유통구조 개선에도 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중국 수출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견해도 있다. 대한염업조합의 한 관계자는 “중국 소금시장이 개방되더라도 까다로운 수입조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이 올 6월 중국으로 처음 수출한 천일염 1.4t 중 일부는 아직 톈진 항에서 통관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김학렬 목포대 천일염 연구교수는 “중국은 염전이 없어 천일염이 많이 생산되지 않는다”며 “신안 천일염의 위생적 생산과 맛, 기능성을 강화하는 명품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생김치 중국 수출 본격화
광주시는 지난달 3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절임채소 위생기준 개정을 마무리해 한국산 김치 수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수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수출은 까다로운 통관 절차 때문에 볶음김치 등 가공된 김치에 한정됐다.
광주시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포장용기를 제작하는 등 수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은 지난달 열린 제22회 광주세계김치축제에서 중국 칭다오 김치업체인 경복궁과 헤이룽장 성 ‘북대황그룹 한미식품’ 관계자를 초청해 15만 달러 정도의 생김치 수출협약을 처음 맺었다. 김치업체들은 고품질 프리미엄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인 입맛에 맞는 조리법을 개발하고 있다.
광주김치는 kg당 500원에 거래되는 저가 중국산 김치에 비해 7∼10배 비싸다. 하지만 중국에서 한국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유용빈 광주시 경제산업국장은 “본격적인 중국 김치시장 개방을 앞두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고품질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 광주김치의 세계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