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캠핑버스테마여행

자유광장!

아프리카 땅 34%가 무정부지역

여행가/허기성 2015. 12. 1. 07:55

아프리카 땅 34%가 무정부지역

이슬람 무장단체·반군이 좌지우지.. 국경선 유명무실

54개국이 국경을 맞댄 아프리카 땅의 34%에 해당하는 지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나 반군 등의 손아귀에 들어가 주권국가의 통제가 전혀 미치지 않는 무정부지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기존 아프리카 국경선에 무정부지역 경계선을 겹쳐서 만든 '사실상의 아프리카 지도(Real Map of Africa)'를 최근 게재했다. 피에르 엥글버트 미 포모나대 아프리카정치학 교수가 작성한 지도를 보면 서부 아프리카의 사헬(사하라사막 이남지역)부터 중앙·동부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 등이 '국경선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통제 불능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특히 20여 년째 내전이 이어지며 무장단체 '알 샤바브'가 활개치는 소말리아,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IS 추종 세력 등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소굴이 된 리비아는 영토가 통째로 통제 불능 지역에 포함됐다. 아프리카의 인구·경제 대국인 나이지리아도 인명 살상과 자폭 테러로 악명 높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을 통제하지 못해 영토의 절반이 통제 불능 지역으로 분류됐다.

동부·남부 아프리카는 통제 불능 지역이 없었다. 1970~90년대 심각한 내전을 겪었던 우간다·앙골라·르완다·모잠비크 등이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엥글버트 교수는 "시대별로 통제불능지역의 경계선은 바뀌어갔다"며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영토 통제와 국가 재건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