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길, 고속鐵 주변 분양 `눈길`
매년 설과 추석 시즌마다 귀성객 눈길을 끄는 고향 부동산이 과거 경부·호남선 중심에서 KTX로 대표되는 고속전철 주변 위주로 바뀌고 있다. 경부와 호남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주요 거점지가 KTX 역세권으로 탈바꿈하고, 오는 8월 수서와 부산, 수서와 목포를 잇는 수서발 고속전철 SRT 개통까지 확정되면서 이제는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최고 개발 호재로 주목받는 것이다. 고속철도가 닿는 핵심 지역에서는 올해 신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인 만큼 이번 설 연휴 때 고향을 찾는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5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권 프리미엄이 많이 붙고 그만큼 거래도 활발했던 상위 10곳 가운데 무려 9곳이 고속철 역을 끼고 있거나 향후 개통을 앞둔 곳이었다.
작년 한 해 전국 읍·면·동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 오는 8월 수서~지제 간 SRT 동탄역이 생기는 경기 화성시 청계동 프리미엄 거래액이 총 1056억5009만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역시 동탄역과 가까운 경기 오산시 오산동이 779억3400만원, KTX부산역이 인접한 부산시 연산동이 754억472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KTX천안아산역을 낀 천안시 불당동(582억5651만원), KTX나주역과 가까운 전남 나주시 광주혁신도시인 빛가람동(522억6155만원)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속철이 뚫리면서 서울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절반 미만으로 줄어들고 역세권 상업지구에 대형마트 같은 각종 유통시설 입점이 잇따르자 유입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KTX와 SRT역 개발 호재를 업고 새로 나올 아파트는 1만여 가구에 달한다. 수도권에서는 고속철이 지나는 KTX신평택역(현 지제역)과 광명역이 대표적인 분양 승부처로 꼽힌다.
오는 8월 개통하는 SRT는 서울 수서역에서 동탄역·신평택역을 거쳐 부산, 목포까지 닿는다. 이곳에는 이달 중 현대산업개발이 평택시 비전동 용죽지구 A1-1블록에 '비전 아이파크 평택' 585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5~103㎡로 KTX신평택역까지 차로 10분이면 닿는 거리라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면 진입할 수 있다.
상반기 중 GS건설이 선보일 '자이 더 익스프레스 3차'도 신평택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꼽힌다. 총 2323가구 규모로 기존에 분양한 1·2차와 함께 총 5700여 가구에 이르는 자이 브랜드 타운을 만들 예정이다.
서울역에서 15분이면 닿고 이케아,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 잇따라 문을 여는 교통·쇼핑 요지인 KTX광명역세권에서는 '광명역 트리니티 타워'가 이달 중 분양한다.
KTX울산역을 중심으로 조성 중인 울산역세권지구에는 동문건설이 이달 중 '울산 KTX신도시 동문 굿모닝힐'을 공급한다. 이곳에는 광역·급행·시내버스 정류장이 한데 모인 복합환승센터와 13만9000㎡ 규모 대형 쇼핑몰, 대형 극장과 키즈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동문 굿모닝힐은 전용면적 84~125㎡ 아파트 503가구와 오피스텔 80실, 상가가 함께 있는 주상복합으로 선보인다.
강원도에서는 2017년 인천과 강릉을 잇는 KTX서원주역 개통에 맞춰 원주기업도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라온건설은 3월 전용면적 60~85㎡, 총 738가구 규모 '원주기업도시 라온 프라이빗'을 분양한다.
KTX진주역을 품고 있는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는 흥한주택종합건설이 '신진주역세권 센트럴 웰가'를 이달 중 공급한다. KTX전주역과 인접한 전주에코시티에는 포스코건설이 다음달 '전주에코시티 더샵'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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