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불안한데 원리금 상환까지.. 엄두 안나요"
#김씨(44·남)는 서울 서대문구 85㎡(전용면적) 6억원대 아파트 구입을 위해 은행지점을 찾았다. 3억원을 대출받을 생각인데 상담하니 매달 약 200만원(연 3%)을 15년 동안 갚아야 한다.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둘 수 있는데 1년이 되지 않아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지금 회사에서 앞으로 10년 이상 일을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면서 고민 끝에 발길을 돌렸다.
2월부터 수도권에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줄었다. 불투명한 국내외 경기에 주택구매 심리가 위축된데다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서울 강남 3구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대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집단대출을 제외한 2월(24일 기준)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4조874억원으로 전달(205조2402억원)보다 1조1528억원 줄었다.은행별로 보면 KEB하나은행이 1조471억원 줄어 4개 은행 중에서는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신한은행이 1982억원, 국민은행이 412억원 각각 줄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1337억원이 늘었다. 개별 주택담보대출의 감소로 집단대출을 포함한 4개 은행의 2월 총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81조9938억원으로 전달(282조1322억원)보다 944억원 줄었다.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집단대출은 4개 은행 모두 늘었다. △KEB하나은행 3752억원 △KB국민은행 2875억원 △우리은행 1908억원 △신한은행 1611억원 순이다.
아직 이달 영업일이 남아 있지만 이같은 주택담보대출 감소 현상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들은 가계대출 규제와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 시장의 심리적인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여신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과 국내외 경기 불안과 미분양 증가 등으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꺾일 수 있다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소비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다만 임대시장의 월세화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 위주의 매매수요가 있고 상대적으로 집 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덜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지역 등은 대출 수요가 꾸준하다는 분석도 있다.시중은행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원리금 상환방식의 대출 비중이 90%를 넘어 상환 방식 변경의 충격 여파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역별로 대출 추이를 밝힐 수는 없지만 오히려 강남3구 등 특정 지역은 대출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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