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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집 찾아 경기도로 빌라로..세입자들 "정든 서울 떠납니다"

여행가/허기성 2016. 3. 13. 20:07

싼집 찾아 경기도로 빌라로..세입자들 "정든 서울 떠납니다"

집값이 싼 경기도나 빌라 등을 찾아 이사하는 서울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세난과 대출심사 강화에 떠밀린 세입자들이 ‘탈(脫)’서울을 선택하고 있는 것.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경기도에 새집을 장만하는 수요자들도 늘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유입 인구 64만6816명 중 서울에서 이동한 인구는 35만9337명으로 55%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14년에 비해 40% 증가했지만, 연립ㆍ다세대는 이보다 높은 52% 이상 증가했다. 빌라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을 장만한 이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집’이었다. 천장 뚫린 전셋값 탓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6월 이후 44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셋난과 대출심사 강화의 영향으로 서울을 떠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경기도의 유입인구는 지난해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빌라 거래량 증가가 아파트를 추월했다. 사진은 서울의 빌라 밀집지역. [사진=123RF]
  전셋난과 대출심사 강화의 영향으로 서울을 떠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경기도의 유입인구는 지난해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빌라 거래량 증가가 아파트를 추월했다. 사진은 서울의 빌라 밀집지역. [사진=123RF]

서울 전세가격과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의 접점이 수요자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다. 현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1247만원인 반면, 경기도의 평균 매매가격은 997만원 정도다. 서울 전셋값에 비해 20% 정도 낮다. 지난해 분양한 경기도의 신규 아파트 가격도 3.3㎡당 1057만원으로, 서울 전셋값보다 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경기도에서 기존 아파트와 새 아파트 모두를 장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기도가 통계청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순유입 인구(전입에서 전출을 뺀 인구)는 9만4768명으로 전국 최다였다. 다른 시ㆍ도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64만681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이 35만93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6만6353명) 충남(3만3277명), 강원(2만8238명), 경북(2만10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동 이유로는 ‘주택’ 문제가 7만4042명(78.1%)으로 가장 컸다.

직장과 자녀 학군 등 경기도로 이동하지 못한 세입자들은 관내에서 더 싼 집을 선택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연립ㆍ다세대 거래 증가가 두드러졌던 이유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만6749건으로 2014년(9만244건)보다 40% 증가했다. 빌라로 대변되는 연립ㆍ다세대는 같은 기간 6만1237건이 거래되며 52% 넘게 급증했다. 단독ㆍ다가구도 66% 이상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력이 수요자들의 관망세도 이어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4951건)은 같은 기간(8539건)보다 42% 급감한 것. 이에 비해 연립ㆍ다세대(2998가구→3258가구), 단독ㆍ다가구(1126가구→1193가구)는 각각 8.67%, 5.95% 늘었다. 지난 1월에 비해서도 아파트 매매(5474가구→4951가구) 거래량은 523건 줄었지만, 연립ㆍ다세대(3229가구→3258가구)는 소폭 증가했다.

연립ㆍ다세대 주택의 공급 과잉 우려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ㆍ수도권에서 준공한 연립ㆍ다세대 주택은 약 7만4590가구로 전년 대비 7%(4790가구) 증가했다. 인허가 물량도 약 10만4400가구로 전년 대비 46% 증가해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빌라 매입을 고려하는 수요자는 역세권 위주로 입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주변 지역의 공급과잉 여부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