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유승민계 대거 공천 배제…‘막말’ 윤상현도
정종섭·안대희 본선직행…황우여는 인천 서을로 옮겨
왼쪽부터 이재오·진영·조해진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왼쪽부터 이재오·진영·조해진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새누리당에 15일 밤 ‘공천 피바람’이 휘몰아쳤다.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파기’에 반발해 보건복지부 장관직에서 사퇴했던 진영 의원(3선)과,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온 이재오 의원(5선) 등 비박근혜계 수도권 중진 의원이 줄줄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친유승민계인 조해진(재선)·이종훈(초선)·김희국(초선) 의원과,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거친 욕설을 한 윤상현 의원(재선)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유승민 의원(3선) 컷오프도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7차 공천심사’ 브리핑을 열어 경선지역 14곳, 단수추천지역 9곳, 우선추천지역 3곳 등 총 26곳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은평을에는 유재길 예비후보가 단수공천돼 이곳에서 내리 5선을 한 이재오 의원이 밀려났다. 서울 용산은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진영 의원이 공천에서 제외됐다.

새누리당이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대구·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했다. 대구 동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이날 당사에서 공천면접을 끝내고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20대 총선 대구·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했다. 대구 동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이날 당사에서 공천면접을 끝내고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계의 공천 결과도 처참했다. 유 의원의 측근인 이종훈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은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진박’(진실한 친박)이라고 인증해준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에게 밀렸다. 유 의원과 가까운 대구 중·남구의 김희국 의원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조해진 의원 역시 경선에 참여할 기회도 잡지 못했다.

반면 친박계는 대거 경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했다. ‘진박 후보’로 분류되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갑)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서울 송파을), 안대희 전 대법관(서울 마포갑)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용퇴 압박을 받았던 친박 5선의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는 지역을 인천 연수갑에서 서구을로 옮겨 기회를 얻게 됐다. 욕설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은 ‘자질 논란’으로 공천에서 원천 배제됐다.
새누리 공천 탈락 의원들
새누리 공천 탈락 의원들

 

공관위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공천 여부는 이날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한구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 지역구는 공관위 내부에서 의견 통일이 되지 않아서 좀 더 여론을 수렴한 뒤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컷오프는 16일 열리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