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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대이동에 서초타운 '술렁'…"장사 접어야 하나"

여행가/허기성 2016. 3. 21. 07:10

 

 삼성맨 대이동에 서초타운 '술렁'…"장사 접어야 하나"

 

삼성의 '상징'인 서초사옥이 대이동 시기를 맞았다. 삼성은 사업재편과 현장경영 강화를 위해 계열사의 사옥 이동을 진행 중이다. 이에 지난 8년간 서초타운 주변에서 음식점을 하던 상인들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서초사옥 옆 주상복합건물에서 일식집을 하고 있는 A씨(여)는 "앞으로 문닫는 가게가 많을 것"이라며 "오는 4월 임대 재계약이 다가오는데 가게를 접을지 말지 고민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이후 삼성 직원들의 저녁 회식이 크게 줄었다"며 "법인카드 사용도 자제하는 분위기라 인근 음식점들도 경영상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직원 2500여명이 서초사옥을 떠나 우면동 R&D센터로 둥지를 옮겼고, 남아있는 400여명의 경영지원인력도 본사가 있는 수원으로 이동한다. 서초 B동에 있던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경기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서울 잠실에 있는 삼성SDS타워로 간다. 리조트부문은 용인 에버랜드로 이전한다.

서초타운 일대 음식점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매출이 반토막 났다. 점심 장사도 문제지만, 술을 곁들이는 저녁 장사 매출은 더 쪼그라들었다. 삼성맨 가운데서도 고연봉에 속하는 '삼성전자'와 회식문화가 강한 건설과 상사업종의 '삼성물산'이 그간 서초타운 상인들의 버팀목이었다.

서초타운 인근 건물의 경우 지하인데도 평균 임대료만 월 800만원에 관리비가 280만~300만원 가까이 든다. 여기에 카드수수료와 부가가치세 등을 부담하고 나면 '적자'를 겨우 면하는 형편이다.삼성 직원들을 바라보고 장사를 해온 상인들 입장에서는 삼성의 계열사 이동을 바라보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오는 7월까지 서초사옥에 금융 계열사가 들어오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다. 서초타운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C씨는 "금융계열사가 들어온다 해도 단계적으로 들어올텐데 크게 기대감이 들지는 않는다"며 "최근에는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결혼식 식대 계약도 반납했다"고 했다.


서초사옥 인근에서 해물탕집을 운영하는 상인 B씨도 "손님들이 확연히 줄었다"며 "예전에는 점심시간에 대기 중인 손님이 4~5팀 가까이 됐지만 요즘은 대기손님도 거의 없고 가게 안이 휑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