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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기대 섶자리 개발 바람 분다

여행가/허기성 2016. 5. 23. 09:06

부산 이기대 섶자리 개발 바람 분다

20년 만에 호텔·회센터 추진… 특혜 우려도

 

부산 남구 이기대 일대가 개발 소식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기대와 해운대구 동백섬을 잇는 해상 케이블카 추진에 이어 이기대의 관문격인 '섶자리'에 대규모 관광호텔과 게스트하우스, 회센터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남구청에 따르면 용호동 옛 남부하수처리장 증축부지, 일명 섶자리 일대 2만 7천934㎡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관련 최종 용역 결과가 이달 말께 나온다. 남구청은 지난해 7월 4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섶자리 일대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관련 사업 타당성 조사 및 분석' 용역을 발주했다.
 
2만 8천여㎡ 지구계획 변경
남구청, 이달 용역 결과 발표
20년 만에 호텔·회센터 추진
용적률 완화로 특혜 우려도
 

이 일대는 현재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다. 용역은 현재 용도지역을 유지하거나 제3종 일반주거지역 혹은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3가지 안으로 진행됐다. 이 중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개발안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용적률이 늘어나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섶자리 일대는 대부분 민간 소유의 사유지다. 인근에서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민간 사업자가 변경 대상지의 37.9%, 용호어촌계가 22%, 부산항만공사가 13.3% 등을 소유하고 있다. 민간 사업자는 이곳에 대규모 관광호텔과 게스트하우스 건립을 희망하고 있다. 용호어촌계는 회센터(어판장)와 어민들을 위한 복지회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남구청은 분포고등학교에서 섶자리로 진입하는 너비 10m 도로도 25m로 넓힐 예정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용호부두 재개발 사업, 세계 최장 해상 케이블카 사업 등과 보조를 맞춰 이기대 일대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부산 대표 관광 명소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20여 년 전 남부하수처리장 증축부지(도시계획시설)로 묶였던 섶자리 일대는 인구 감소로 하수처리장 증축이 불필요해지면서 2013년 도시계획시설에서 조건부 해제됐다. 지구단위계획 변경 추진은 오랫동안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섶자리 일대의 개발 촉진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용적률 완화에 따른 특혜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 유 모(55) 씨는 "이기대 입구의 개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굳이 용도 변경까지 하면서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안겨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준주거지로 변경하는 것도 아니고, 용적률이 약간 늘어나는 대신 일정 규모 이상 기반시설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특혜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구청은 최종 용역 결과를 토대로 몇 차례 간담회를 거친 뒤 부산시에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