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개발 놓고 다시 고심하는 인천시
옹진군은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사업 재추진을 인천시에 요청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CJ그룹 측이 다시 옹진군에 관광단지 지정 요청해옴에 따라 옹진군은 "덕적면 굴업리 일대에서 CJ그룹이 대규모 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올해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인천시에 관광단지 지정을 재 건의한 것이다.
옹진군이 개발사업을 다시 들고 나오자 굴업도를 포함한 인근 문갑도·백아도·울도도·소야도 등 덕적군도 주민들도 굴업도 개발에 찬성하고 나섰다.
덕적군도 주민 350여명은 개발을 원하는 청원서를 11일 인천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굴업도 주민 12가구 중 10명도 포함됐다.
더욱이 송 시장은 시민과의 대화에서 "굴업도 개발을 논의하기 위한 민간협의체 구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으며 송 시장은 또 "계양산 골프장 건설은 반대한 적이 있지만 굴업도(골프장) 개발은 반대하지 않았다"며 "굴업도 개발 논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관광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CJ그룹 대표나 씨앤아이레저산업 관계자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청원서가 시 본의회를 통과할 경우 굴업도 개발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 굴업도 | ||
굴업도는 2006년부터 굴업도의 약 98%인 172만6000m²(약 52만2000평)의 땅을 CJ그룹이 사들인 뒤 옹진군에 관광단지 지정을 신청했었다.
천혜의 해안절경을 지닌 굴업도는 1994년 핵 폐기장 후보지로 선정됐다가 취소된 바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요트 시대'에 대비한 해양관광 휴양지로 주목받을 만한 지역이지만 문화재청이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안지형을 지닌 굴업도 토끼섬 일대 2만5785m²(약 7800평)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을 예고했다.
굴업도 땅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07년부터 옹진군 굴업도에 14홀 골프장, 콘도미니엄, 호텔 등 위락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송 시장 당선 뒤 굴업도 개발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씨앤아이레저산업 측은 지난해 6월 사업을 철회했다.
그러나 불씨로 남아 있는 굴업도 개발프로젝트는 다시 굴업도를 포함한 덕적군도 지역주민들이 굴업도 개발청원을 다시 들고 나오자 사업당사자인 CJ그룹 산하 씨앤아이레저산업(주)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언제든 사업에 뛰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옹진군은 "덕적면 굴업리 일대에서 CJ그룹이 대규모 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올해도 계속 지원하겠다"라며 지난 1월 19일 적극 추진의사를 밝혔고 옹진군 출신 이상철 시의원 역시 "굴업도가 관광단지로 개발되면 주변 섬까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환경훼손은 방법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여전히 '불가' 입장이다.
환경단체는 골프장이 건설되면 먹구렁이와 매, 애기뿔소똥구리 등 굴업도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의 생태계가 파괴돼 섬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사업자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자본금도 얼마 되지 않으며 전형적인 부동산 개발회사이기 때문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굴업도 땅 98.2%를 사들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실질적인 굴업도의 소유자인 셈이며 2014년까지 3910억원을 들여 굴업도 172만6000㎡에 14홀 규모의 골프장과 150실의 콘도미니엄, 120실의 관광호텔, 마리나, 생태학습장 등을 조성하게 되면 연안부두에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서해안 도서지역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굴업도 개발로 1만7000명의 고용창출과 직간접적인 생산유발 등 파급효과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돼 경제효과, 고용효과, 일자리 창출효과 등을 계산하는 인천시와 옹진군은 어떻게해서든 환경단체를 설득시킬 조짐을 보고 있으나 지난 해 12월 지정안을 심의보류 결정한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연안에서 남서쪽으로 90㎞, 덕적도에서 13㎞에 위치한 굴업도는 섬의 형태가 사람이 엎드려서 일하는 것처럼 생겨서 ‘굴업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 1994년 정부가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후보지를 선정했다가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이 섬의 98.2%는 씨앤아이레저산업(주) 소유이며 나머지는 한국녹색회(1만3300㎡) 소유이거나 국유지(792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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