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미래 비전 창출/호남주도 정권교체 이뤄야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부의장에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9일 선출되면서 국회의장단이 모두 호남 출신으로 구성됐다. 정 의원은 전북 진안, 박 의원은 전남 보성, 심 의원은 광주 출신으로 한 지역 출신이 국회의장단을 석권한 것은 헌정 사상 최초의 일이다.
20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석권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호남 정치권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호남의 척박한 정치적 현실 속에서도 각기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 여야를 대표하는 중진 정치인으로 성장, 국회의장과 부의장에 선출됐기 때문이다.
우선 DJ(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 정치권에 들어선 정 의장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야당 대표를 세 번이나 지내는 등 정치력을 검증받으며 6선의 야권을 대표하는 인물로 우뚝 섰다.
박 부의장은 불사조, 오뚝이라는 수식어가 대변하듯이 수많은 정치적 수난을 헤치고 4선 중진으로 성장한 파란만장한 정치인이다. 그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호남 주도의 정권 교체를 외치며 국민의당 창당에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박 의원의 국회부의장 선출은 지난 15대 국회 김봉호 의원에 이어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으로는 16년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심 부의장도 호남 출신이 성장하기 어려운 새누리당의 환경 속에서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깐깐한 정치색을 보이면서도 5선에 성공, 정치적 자수성가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국회의장단 석권을 두고 만족하기 보다는 호남 정치권이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장단 석권이 자랑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호남 정치권의 초라한 현실도 냉정하게 직시하며 미래 비전을 창출하는 역량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DJ 이후, 호남 정치권은 대선 후보를 배출하지 못하는 정치적 불모의 땅이 돼가고 있는 것은 물론 야권의 핵심에서 점차 변방으로 밀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회의장단 석권을 계기로 호남 정치권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권 창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남 주도의 정권 교체를 실현시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대선에서 호남 주도의 정권 창출을 현실화 시켜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정치·경제적 불모지인 호남의 미래 비전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 급선무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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