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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이 뭐길래…50대 비고시 공무원들 '희망 1순위'

여행가/허기성 2016. 7. 2. 07:08

동장이 뭐길래…50대 비고시 공무원들 '희망 1순위'

구청은 요즘…

위에 눈치 볼 사람 없고
본청보다 스트레스 덜 받아
너나없이 희망하는 '꽃보직'

서울 A구청에서 2년여간 공보과장으로 근무한 B씨는 지난달 말 정기 인사에서 관내 동장(洞長)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청 홍보 업무를 총괄하는 공보과장은 핵심 요직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인사가 발표된 뒤 B씨는 주변 동료들에게서 부러움과 시샘 어린 축하를 받았다.

서울 25개 구청은 지난달 말 일제히 하반기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이 중 구청 본청에서 관내 동장으로 자리를 옮긴 공무원들은 구청당 평균 5명 안팎이다. 구청 보직 중 최고의 ‘꽃보직’은 동장이라는 것이 구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에는 25개 구청 산하에 424개의 행정동이 있다. 동장은 구청의 5급 사무관이 맡는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5급 사무관은 팀장 보직이지만 구청에선 한 단계 높은 과장 보직을 맡는다. 서울시 동장의 평균 연령대는 50대 초반으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비(非)고시 출신 사무관들이다.

동장은 한 동의 수장으로 관할 동 단위에서 자치권을 갖는다. 동 내에선 상관이 없다 보니 업무 스트레스가 구청 본청 내 다른 보직에 비해 훨씬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청에서 공보팀장으로 근무하다 승진해 지난해 동장으로 옮긴 C씨는 “동주민센터에선 눈치 볼 사람도 없는 데다 구청 본청에는 1주일에 한 번 정도만 들어가면 된다”며 “본청에 비하면 ‘웰빙’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재개발 현안 및 주민 민원이 많은 일부 동은 기피 보직이다. 강남 지역에서 동장으로 근무 중인 D씨는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며 찾아오는 주민이 하루에도 수십명에 이른다”며 “꽃보직으로 불렸던 동장도 요즘엔 지역에 따라 상황이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