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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일단 지켜보자"…정부 규제에 짙은 관망세

여행가/허기성 2016. 7. 12. 06:32

강남 재건축, "일단 지켜보자"…정부 규제에 짙은 관망세

 

강남 재건축 시장이 눈치보기에 돌입했다.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 고분양가에 대해 경고카드를 꺼내든데 이어 분양승인이 지연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어서다.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들은 시세보다 수천만원이 싼 매물이 나와도 팔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변 지역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를 적용 받는 첫 단지인 서울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1320가구)는 모델하우스를 개관했지만 청약일정이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청약 등의 일반적인 분양 절차는 이르면 이달 말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과 현대건설 측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측에 분양 보증 심사요청을 위한 서류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HUG에서 분양 보증을 받아야 관할 자치단체에서 분양 승인을 받고, 이후 청약 등 본격적인 분양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앞서 HUG는 지난달 30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평균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조합 측에 분양보증 ‘보류’ 의사를 통보했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를 기존 4500만원대에서 4320만원까지 낮춘 바 있다.

청약이 바로 가능하지 않은데다 일반 분양분이 69가구 뿐이지만, 관람객들의 발길은 모델하우스로 향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1만여명 정도가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오는 11일부터는 사전예약 고객들에 한해 모델하우스 관람이 가능하다.업계 관계자는 "일단 궁금해서 찾아오는 분들은 많다"며 "실제 청약경쟁률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분양가가 이미 하향조정된 터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더 높다"고 말했다.

개포지구에서 후속단지로 점쳐지면서 매매가가 고공행진을 보였던 개포주공 1단지는 매수문의가 실종됐다. 지난달 말 시세가 고점 대비 1000만∼2000만원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도 거래가 급감한 상태다.
이 아파트 36㎡는 지난달까지 호가가 8억7000만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8억5000만원으로 내렸고 49㎡는 11억2000만원에서 11억10000만원으로 하향조정됐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가의 일반분양분을 보유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투자자들이 향후 분양가 책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망하고 있다"며 "재건축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까봐 우려하며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이달 들어 매매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4월 기준 30건, 5월 23건, 지난달까지 19건 정도가 팔렸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거래가 아예 없었다. 지난달 이 아파트의 119㎡ 경우 최고 15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지난 주에는 14억9000만원의 급매물이 등장했지만 매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들어 가격 상승폭이 컸던 탓에 재건축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