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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해제지역에 분양 러시] 나도 전원 속 아파트에 살아볼까

여행가/허기성 2016. 11. 2. 08:55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분양 러시] 나도 전원 속 아파트에 살아볼까 

연말까지 전국서 1만8000여 가구 쏟아져 … 쾌적함·교통 두루 갖춰 

 

 


▎사진:경기도시공사 제공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에 연말까지 신규 아파트 1만 8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부동산 업계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9월부터 연말까지 전국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은 21개 단지 1만7959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경기지역과 청약 훈풍이 부는 지방 주요 광역시에 대단지 물량이 대기 중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의왕·남양주·시흥 등 수도권에서 1만445가구, 광주·대구·울산·부산 등 주요 4개 광역시에서 7514가구가 쏟아진다.

땅값 싸 분양가 저렴해

 

이들 지역은 대부분 지난 2000년대 중·후반 그린벨트가 풀린 곳으로, 금융위기와 주택경기 침체 등 여파로 사업이 늦춰졌다. 그러나 지난해 주택경기 호조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도시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땅값이 싼 그린벨트에 들어서는 만큼 분양가가 저렴하고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특징이다. 경기 수도권에서 많은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택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위기도 괜찮다. 지난 7월 그린벨트 해제에 따라 고양시 덕양구 향동지구에서 10년 만에 분양된 계룡건설의 ‘고양 향동리슈빌’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770가구 모집에 6238명이 몰렸다. 평균 8.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에 분양한 호반건설의 ‘고양 향동호반베르디움’도 평균 24대 1, 최고 122대1로 마감되면서 조기에 계약을 완료했다. 경기도 하남시 현안지구에서 분양된 대우건설의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평균 13.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창업부동산 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그린벨트 해제지역은 쾌적한 녹지공간과 편리한 교통시설, 여기에 주변 생활 인프라가 조성되기 때문에 희소성과 투자가치를 지닌다”며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청약열풍이 거세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분양가에 이미 웃돈까지 붙었다.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의 분양권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3월 그린벨트 해제지역인 위례신도시에 들어선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의 113㎡(이하 전용면적)는 3개월 동안 3억324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7월 분양한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도 두 달 만에 수천 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향동지구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향동지구는 원흥지구와 삼송지구보다 상암, 수색 등 서울 접근성이 좋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향동 호반 베르디움은 이미 3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그린벨트 해제지역 곳곳에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장안지구는 수도권 최고의 관심지로 꼽힌다. 그린벨트 해제 4년 만에 첫 분양이다. 대우건설은 오는 10월 장안 지구 A3블록에서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74㎡·84㎡ 총 106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인근에 부곡체육공원과 왕송호수 레일바이크가 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이에스동서는 9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B2블록 일대 ‘다산신도시 센트럴 에일린의 뜰’을 분양했다. 759가구의 84㎡ 단일로 구성된다. 신안은 10월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B3·B6블록에서 ‘다산신도시 신안인스빌’ 1차 1282가구와 2차 800가구 등 총 2082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07년 그린벨트가 해제된 경기 시흥 목감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오는 11월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를 분양한다. 84㎡ 단일 면적으로 총 968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기준으로 남양주 다산지구 1100만~1200만원, 시흥 목감 1000만원대, 경기도 의왕시 1000만~1100만 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그린벨트 해제지역이 더 많아지면서 수도권의 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그린벨트 규제를 완화하면서다. 지난해 정부가 3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올해부터 30만㎡ 이하의 그린벨트는 시도지사가 해제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에 수립된 광역도시계획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국토면적의 3.9%(3862km²)에 달하는 그린벨트 중 여의도 면적의 83배에 이르는 233km²의 그린벨트가 해제될 예정이다. 이 중 경기도의 그린벨트 해제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약 17배 규모로 예상된다.

난개발, 투기 부작용 우려

이에 따라 앞으로 하남시에서 미니 택지지구나 산업단지 등의 개발이 촉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남은 그동안 서울과 인접해 개발 가능성이 크지만, 면적의 80% 이상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개발이 어려웠던 곳이다. 현재 하남시의 미사·위례·감일지구 등이 주거단지로 개발 중에 있다.

그린벨트 지역은 개발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난개발과 땅값 상승과 투기 등 부작용의 우려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린벨트 해제만 되면 투자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기대감에 현혹돼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라며 “교통 등 입지 여건은 물론 분양가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등을 잘 살펴본 뒤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