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포 해저터널 건설 촉구...여야 국회의원 91명 결의
입력 2016-12-28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통과…제2공항 불똥 우려
전남도 타당성 검토용역 추진…도정 공식대응 절실
내년 제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앞두고 국회의원 91명이 서명한 제주-목포 해저터널 건설 촉구 결의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더구나 전라남도 등이 내년 대선공약에 제주-목포 해저터널 건설을 반영시킨다는 계획이어서 제2공항 건설이 후순위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구갑)과 윤영일 의원(해남·완도·진도)이 공동발의하고 여야 국회의원 91명이 서명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조기 완공 및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 촉구 결의안'이 지난 9월22일 제출됐다.
이 결의안은 지난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정 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제주출신 국회의원과 제주도의 요구로 29일 국회 본회의 상정은 보류됐으나 내년 본회의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전라남도는 지난 10월부터 1억3000만원을 들여 제주-목포 고속철도사업 타당성 검토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내년 8월까지 제주-목포 해저터널 건설 타당성을 재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해저터널 건설사업은 목포-해남 지상 66㎞, 해남-보길도 교량 28㎞, 해저터널 73㎞ 등 167㎞ 규모로, 16년간 총사업비 16조8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10∼2011년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타당성 조사용역을 의뢰한 결과 경제성이 없는 나왔으나 전남도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남도는 용역 재추진 결과 사업 타당성이 인정되면 정부의 제3차 국가 철도망구축계획(2016∼2025년)과 내년 대선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때문에 제2공항 건설사업이 제주-목포 해저터널 건설 추진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는 28일 "제2공항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관광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퇴보시킬 수 있는 해저터널 추진은 불가하다"는 공식 입장을 국회 국토교통위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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