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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의정부~강남 24분에 주파

여행가/허기성 2017. 1. 16. 15:46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의정부~강남 24분에 주파

2026년까지 2조4000억 투입
중랑천변 친환경 여가 공간으로 여의도공원 10배 수변공원 조성

 

중랑천을 따라 서울시 자치구 8곳을 잇는 동부간선도로가 2026년까지 지하화된다. 도로를 걷어낸 자리엔 여의도공원 10배 크기(221만㎡)인 수변공원이 들어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상습 정체 탓에 동부간선도로의 평균속도는 시속 24㎞에 불과하고, 집중호우 때마다 중랑천이 범람해 침수되는 일이 잦다. 도시고속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본다"면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중랑천 중심, 동북권 미래비전'으로 이름 붙인 이번 사업을 위해 2026년까지 총 2조3971억원을 투입한다. 공공 재정 50%, 민간 재정 50%(민간 자본 29%·공공 기여 21%)로 투자를 안배해 재정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시는 동부간선도로를 두 구간으로 나눠 지하화한다. 우선 노원구 월계 1동에서 강남구 삼성역에 이르는 13.9㎞ 구간 지하 40~60m 깊이에 도시고속화도로 터널(4~6차선)을 만든다. 2018년 착공하며 2023년 개통이 목표다. 상·하행선 터널을 따로 뚫고, 15인승 이하(3.5t 이하) 차량 전용으로 운영한다. 2019년 월계1교와 의정부 경계를 잇는 확장 공사가 끝나면 의정부에서 강남까지 26.7㎞를 24분에 주파(현재 1시간 4분 소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성동~월릉교(8㎞)를 잇는 4차선 도로는 2021년 착공한다. 중랑천 오른쪽 지하 20~25m 깊이에 상·하행선 터널(전 차종 운행 가능)을 나란히 놓을 예정이다.

도로가 사라진 중랑천변은 영국 런던의 도크랜드와 스페인 마드리드의 M30 같은 친환경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자치구 8곳에 걸친 20.8㎞ 구간을 3개 권역(성동~동대문, 광진~중랑~성북, 도봉~노원)으로 나눠 조성할 계획이다. 면목유수지 공원화, 중랑포(浦) 나루터 복원 등이 추진된다. 또한 시는 중랑천 전 구간을 물놀이가 가능한 하천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중랑물재생센터를 활용하고, 소규모 수(水)처리장을 분산 설치해 수질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깨끗해진 중랑천엔 물총새를 풀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지금이 강남북 지역 균형 발전을 추진할 적기"라며 "이 사업은 동북권 도시재생사업과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와도 연계되는 만큼 5만명의 고용효과와 5조255억원의 생산유발효과, 7조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4월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공모하고, 6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해 하반기(7∼12월)에 대상 사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 대도시권의 고속도로, 국도와 연계된 구간에서 선도사업을 진행한 뒤 이후 시내 도로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추진체계를 6월까지 만들고, 민간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투자개편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도로의 복합개발이 가능해지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한남 나들목∼양재 나들목), 경인고속도로(서인천 나들목∼신월 나들목), 동부간선도로 등의 지하화 사업이 새로운 차원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서초구와 한국교통학회 등 학계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나들목 거점을 중심으로 주거·상업·문화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물밑에서 진행되던 지하화 논의를 국가적 차원에서 공론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정부의 구체안이 나오는 대로 공모에 참여하는 등 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입체도로 사업이 조기에 현실화되기에는 강남·북 균형개발, 민간 사업자에 대한 특혜 시비, 공사 중 소음 논란·분진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70116/82389824/1#csidx8df26729de0fc5c8d8d2c8b94e6ab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