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옥션, 190만가지 상품 판매.. 비용 안 들어 가끔 팔려도 진열 가능 소수의 히트 상품보다 다수의 틈새 상품 비중 커진다는 '롱테일 법칙' 적용 | |||
레나골드 김상만(29) 사장은 G마켓에서 이니셜 목걸이를 판매하고 있다. 이니셜 목걸이는 이름의 이니셜 문양으로 목걸이를 만든 것으로 2~3년 전 액세서리 전문점에서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현재는 오프라인 매장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 매장을 찾지 않아도 다양한 맞춤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레나골드에만 하루 평균 150~250개의 주문이 쏟아지며 올 상반기 인터넷 장터의 인기 상품이 됐다. 오프라인에선 하루에 1개도 안 팔릴 물건일지 몰라도 인터넷 장터에선 상품을 진열대에서 내리지 않는다. 진열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빅사이즈 의류 전문점 등 오프라인에선 찾기 어려운 점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클릭 한 번으로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장터 G마켓의 경우 판매되는 상품은 190만여가지에 달한다. 하루 거래 건수는 40만여건. 국내뿐만 아니라 한류(韓流)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물건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옥션에도 비슷한 가짓수의 상품이 진열되고 있으며, 하루 거래 건수도 35만건을 넘는다. 대형 할인점에는 보통 4만5000가지 이상의 물품이 진열돼 있지만 손님이 수시로 찾는 품목은 1000여개에 불과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구석에 처박혀 있을 물건이지만 온라인 장터에선 히트 상품으로 등극하기도 한다. 컵으로 8잔 분량의 생수가 나오는 펭귄 모양의 미니 생수기, 야자수 모양의 선풍기 등 이색 아이디어 상품만 모아서 파는 인터넷 쇼핑몰인 주인장닷컴도 옥션, G마켓 등 인터넷 장터에 입점해 있다. 주인장닷컴의 펭귄 모양 미니 생수기는 10만개 이상 팔려 오프라인 매장의 히트 상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기존 유통업체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거대한 틈새 시장이 인터넷에 숨어 있다는 소위 ‘롱테일(long-tail·긴꼬리)의 법칙’이 인터넷 장터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롱테일의 법칙은 미국 잡지 와이어드(Wired)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이 2004년 10월 인터넷 서점 아마존(www.amazon.com)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주창한 이론이다. 미국의 대표적 오프라인 서점인 반스 앤 노블스(Barnes & Nobles)는 13만여종류의 책을 팔고 있다. 그런데 230만종류의 책을 판매하는 아마존의 매출 50% 이상은 반스 앤 노블스에 진열된 13만종 이외의 책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즉 대중적인 베스트셀러가 아니거나 비주류인 책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규모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중심이 머리에 해당하는 소수의 히트 제품에서 꼬리(tail)에 해당하는 다수의 틈새 상품으로 움직여간다’는 롱테일 법칙이 탄생하게 됐다. 롱테일의 법칙이 들어맞는 현상은 인터넷 기업에서 주로 발견됐다. 미국의 디지털 주크박스 회사인 이캐스트(Ecast)의 경우엔 1만개의 디지털 앨범을 구비하고 있는데, 그 중 98%가 적어도 3개월에 한 번 연주됐다. 미국의 회원제 음악 사이트인 랩소디는 75만3000개의 음악 파일을 서비스하고 있다. 상위 10만곡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수요가 있었다. 오프라인 음악 매장의 경우엔 최대 4만개 정도의 재고만 보관할 수 있다. 또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구글의 경우 주요 광고 수입원은 포춘(Fortune)지 선정 500대 기업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아니라, 지역 꽃 배달업체, 제과점, 웨딩숍과 같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이다. 기존 광고 시장에선 거들떠보지도 않던 틈새 기업들이 구글의 주요한 수입원이 된 것이다.
앤더슨이 주창한 롱테일 법칙은 그 후 인터넷 비즈니스를 설명하는 화두가 됐다. 대신 기존 마케팅 이론인 ‘80 대 20 법칙’의 권위는 도전 받았다. ‘80 대 20 법칙’이란 파레토법칙이라고도 불리는데, “매출의 80%는 20%의 우량 고객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은 20%의 우량 고객에게 집중하는 마케팅 전략에 집중했다. ‘우량 고객 우대 프로그램’ ‘VIP 마케팅’ 등이 그것이다. 이는 비용 측면에서도 설득력이 있었다. 오프라인으로 80%를 차지하는 일반 고객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특히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으로 매장 진열 비용은 거의 제로(0)로 낮춰졌고 인터넷 장터 등은 거의 무한대의 제품을 진열할 수 있게 됐다. 또 비용이 많이 들지만 효과는 불확실한 광고 대신 저비용의 입소문 마케팅 등이 확산되면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비용도 줄었다. 이정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롱테일의 법칙과 같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은 꼬리 부문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고 기업들은 고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옥션, G마켓 등 국내에서 펼쳐지는 인터넷 장터는 롱테일 법칙에 따른 틈새 시장을 노리는 소상인들로 넘치고 있다. 인터넷 장터를 이용하면 개인이 인터넷 쇼핑몰을 여는 것보다 적은 자본으로도 장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개미 판매자 군단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G마켓이 지난 5월 자사 사이트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 16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판매자별로 평균 3명을 고용하는 소상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명(36.6%), 2명(37%)이 운영하는 경우가 65.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창업 초기 자본금은 100만원에서 시작했다는 판매자가 20.2%, 100만~500만원이 25%, 500만~1000만원이 17.56%로 1000만원 이하의 창업비용을 들였다는 비율이 62.5%를 차지했다. 인터넷 장터로 향하는 소비자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작년 1분기(1~3월) 6002억원이었던 온라인 장터의 총 거래액은 올해 1분기 1조135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G마켓의 경우는 거래액이 작년 1분기 1466억원에서 올해 1분기 4691억원으로 3.2배 늘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G마켓은 지난 6월 29일 국내 증시를 거치지 않고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했다. 인터넷 장터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기존에 옥션, G마켓이 주도하던 시장에 대기업이 가세하고 있다. GS홈쇼핑의 ‘GSe스토어’, CJ홈쇼핑의 ‘엠플’,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마켓’,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온켓’ 등이 작년부터 잇따라 인터넷 장터 시장에 진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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