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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라인 숨막힌다

여행가/허기성 2008. 8. 26. 19:50

신도시 건설계획 잇달아 인구·교통량은 포화상태
신도시 개발계획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경부라인이 포화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인프라 구축은 제자리걸음인데 해당 지역의 규모 및 인구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전문가들은 신도시가 경부라인을 따라 직선형으로 개발되면서 과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범식 국토연구원 도시연구실장은 "순환방사형이나 격자형 등 다양한 도시공간 개발 모형 중 유독 직선형을 선택한 것은 신도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도 "선형 개발의 경우 기반시설 부족 및 교통여건 악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통이 문제다. 교통이 편리한 주거벨트로 분류됐던 경부라인은 최근 판교ㆍ광교ㆍ동탄ㆍ오산-세교 등 신도시와 각종 택지지구 개발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대규모 교통정체가 예고됐다. 지금도 출근시간마다 몸살을 앓는 경부고속도로에 대규모 교통수요가 더해질 경우 혼잡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이 용인ㆍ동탄의 집은 세를 주고 서울로 'U턴'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동탄동 동탄공인중개의 한 관계자는 "광역교통 개선사업이 이른 시일 내에 진행되지 않으면 (수요가 빠지면서) 집값 폭락 및 미분양 적체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둔 과천ㆍ안양축과 성남축의 지난 2005년 현재 교통혼잡도(V/C)는 1.18과 1.07에 이른다. 교통혼잡도가 1.0을 넘으면 교통량이 도로 수용능력을 넘어 도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대한교통학회에 따르면 현재 출근시간에 승용차로 분당에서 강남까지 이동할 경우 42.1분이 소요된다. 동탄~강남 구간은 1시간 이상, 오산-세교 신도시~강남은 1시간20분가량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동탄 이남 지역의 경우 서울 출퇴근이 사실상 어려운 셈이다.

고승영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교통권역 자체가 넓어지면서 출근시간이 지체되고 에너지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광역교통망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교통정책실의 한 관계자는 "경부축과 관련해 확정된 광역교통망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며 "현재 여러 안을 두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총 30만 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부축 주거벨트 신규공급 물량 역시 미분양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경부축에서 과잉공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교통혼잡에 대한 우려가 신규수요를 가로막는 상황에서 공급만 늘리면 또 다른 미분양이 늘어날 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