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도 재테크는 부동산 |
대기업 임원들의 자산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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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임원은 샐러리맨들의 부러움을 사고 사회적 지위도 상당히 높지만 경제적으로는 그다지 풍족하지 않다. 총 재산이 5억~10억원이 대부분이어서 살고 있는 아파트를 제외하면 은퇴 이후의 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은 넉넉하지 않다. 입사 후 회사 일에 헌신하느라 재산을 늘리는 것에 상대적으로 소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대 그룹 임원들은 재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가장 크고, 재테크 역시 부동산을 통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예금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주식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다.
10대 그룹과 대형 금융회사 임원 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재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88.1%에 해당하는 104명의 임원이 부동산을 꼽았다. 예금(8명)과 주식(4명)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우리 국민들 상당수가 부동산을 가장 유력한 재산 증식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결과를 보여준 셈이다.
이는 특히 부동산이 실제적으로 재산 증식에 크게 도움이 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재산 증식에 가장 효과적이었던 수단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절대다수인 74.1%가 부동산을 꼽았다. 재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으로 재산증식을 해왔고, 주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얘기다.
재산 중 둘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예금이었다. 조사 대상자의 49.1%가 예금을 꼽았고, 주식이 32.8%로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을 빼고 나면 안전 자산인 은행예금 의존도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은행은 여전히 주요한 자산관리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적립식펀드 등 주식시장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평가가 이뤄지면서 이른바 '투자의 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주식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신의 재테크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 상품을 물어본 항목에서도 주식과 펀드 등은 비중이 낮았다. 실제로 많이 보유하고 있지도 않지만, 효과도 보지 못했다는 얘기다.
비록 극소수이긴 하지만, 회사에서 받는 급여가 재산 증식에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답변도 나왔다. 이는 임원이 되는 동안 승진 등의 효과로 급여 인상폭이 컸던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인의 꿈인 임원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딴 데 눈 돌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데 매진했을 것이라는 추정은 투자 패턴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임원들은 대략 6.8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한 재테크 수단이 부동산인 탓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단기적인 투자를 일삼는 것과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거둬들인 수익률은 평균 연 17.4%로 분석됐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균 두 자리 대 수익률을 보인 것은 인상적이다. 모 임원은 20년간 투자해서 30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보였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다수 임원들은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을 위해 조언을 구하는 사람으로 은행 PB를 꼽은 임원은 10.2%에 불과했다. 증권사 직원이나 보험설계사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도 각각 9.3%와 2.5%에 그쳤다.
그 대신 직장 동료나 친구라고 답한 비율은 43.2%로 가장 많았다. 아예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32.2%나 됐다. 이는 임원들이 일에 바쁘거나, 현직에 충실하려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문적인 지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재테크 역시 혼자서 해결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상당수 임원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재테크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매달 급여의 5%를 떼 내 우량주를 예금 들듯이 투자한다는 임원이 있는가 하면, 소득의 20%는 연금에 넣고 나머지는 주식과 펀드에 투자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부자로 살까, 부자로 죽을까"무엇보다 분산투자와 우량주 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또한 경제신문을 열심히 읽고 관련 서적이나 자료를 통해 미리 공부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투자에 앞서 미리미리 준비한다는 대목은 열심히 일하는 임원상과 닮아 있는 셈이다. 대기업 임원, "돈 빠듯, 자녀 유학 포기" |
자료원 : 머니투데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