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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초고층 오피스텔 "청약인파3km

여행가/허기성 2005. 6. 13. 20:34
창원, 초고층 오피스텔 청약 인파 3km '장사진'
13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간 경남 창원의 컨벤션센터 연계시설인 초고층 오피스텔 '더 시티 7'의 모델하우스 일대.

신청 전날부터 밤샘줄서기가 벌어진 창원시 상남동 모델하우스와 청약대행 은행에는 13일 새벽부터는 이른바 '분양대박'을 노리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밤샘 줄서기 때문인지 곳곳에서 돗자리와 텐트, 이불까지 등장한 진풍경이 벌어졌다.

오전 10시를 넘어서자 모델하우스와 바로 옆 'ㅅ'은행을 둘러싼 인파들이 건물주위를 빙 둘러싸 약 3km에 걸쳐 2만여명 가까이 몰려드는 등 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의 긴 줄이 이어졌다.

또, 승용차를 이용한 사람들로 이 일대는 물론, 창원시내 도로 전체가 오전부터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교통 정체를 겪었다.

온가족 모두가 청약을 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고, 10~20만원을 받고 대신 줄을 서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부나 대학생들의 모습도 엿보였다.

서울에서 온 한 모씨(46)는 "서울이나 수도권의 소위 잘 나가는 아파트 분양 현장과 비슷한 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무더운 초여름 날씨에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긴 행렬 때문에 짜증이 난 탓인지 곳곳에서 새치기 시비가 벌어졌고, 은행 입구에는 새치기를 막으려는 직원들과 순번에 불만을 품은 대기자들의 다툼까지 벌어져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일명 떳다방들도 단속반의 눈을 피해 명함과 전단지를 돌리며 분양 받으면 자신들에게 판매할 것을 권하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창원에 사는 조모씨(33)는 "청약신청자들 가운데 실제 수요자보다는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 목적으로 청약을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 업자는 "이같은 투기열풍은 창원지역의 아파트보다 더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심리에다, 오피스텔은 전매가 제한되지 않고 자유롭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 같다"며 풀이했다.

사정이 이렇자, 창원시도 4개조 28명으로 단속반을 편성하고 집중단속에 나섰다. 모델하우스와 청약 은행 지점 등 4군데에 1개조씩 단속요원을 배치하고 떴다방 등이 분양권 전매 알선과 계약체결행위를 할 경우를 적발해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한강 아래로는 유일하게 주택 투기지역에서부터 투기과열지구와 토지 거래허가구역, 그리고 주택거래신고지역까지 지정돼 현 정부가 내놓은 고강도 부동산 정책은 총동원된 창원시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투기열풍이 하루종일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