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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아산신도시서 땅장사

여행가/허기성 2005. 9. 20. 21:26
주공 아산신도시서 '땅장사'

대한주택공사가 아산신도시 1단계 사업지구(111만평)내 민간공급 공동주택용지 독식에 이어 용지가격을 높게 책정, ‘땅장사’에 눈이 멀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올 연말 민간공급 예정인 공동주택용지 분양을 축소하고 이 가운데 2개 블록을 추가로 직접 시행하기로 했다.

주공은 신도시 1단계 사업지구내 전체 아파트용지 11개 블록(5,4000가구) 가운데 5개 블록에 3,764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 연말 민간에 공급하기로 했던 아파트 용지 2개 블록(580가구)을 직접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공이 시행하는 아파트물량은 7개 블록(4,344가구)으로 늘었다. 반면 민간 아파트는 6개 블록(1,683가구)에서 4개 블록(1,102가구)으로 줄었다.

또한 주공은 문화재 발굴조사와 주민보상반발로 대지조성공사를 지난 6월부터서야 겨우 시작, 사업 완료시기가 1년 늦춰지게 됐다.

이에 따라 당초 내년 공급 예정이었던 민간 아파트용지와 단독주택 및 상업용지 공급이 2007년 이후로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반면 주공은 당초 계획대로 올 연말 2개 블록에 1,10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공은 최근 충남도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29평 334가구, 33평 768가구를 오는 12월 착공, 2008년 말 완공예정이다.

주공의 민간사업 축소에 대해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를 부양하겠다던 정부가 아산신도시의 민간 공급물량을 줄이고 주공에 넘겨 건설업체들간의 경쟁만 부추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주공의 공사 지연은 공공기관 이전차질로 이어졌다.

신도시에 공공기관으로 첫 번째 입주하는
천안교육청의 경우 당초 2007년 7월 이전 예정이 2008년 5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주공은 2003년 이전부지를 물색 중이던 천안교육청에 교육청의 또 다른 이전후보지 였던 천안시‘청수 행정타운’의 조성 시기 보다 신도시가 1년 이상 빠르고 공급가격이 저렴하다며 교육청을 유치했다.

주공을 믿은 천안교육청은 신도시 입주를 결정, 2007년 입주를 목표로 3,000평의 터에 건축면적 2,400평 규모의 새 청사건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주공은 당초 천안교육청에 매각하기로 한 용지분양가를 2003년 당시 평당 200만원 미만으로 제시했다가 300만원으로 올린 데 이어 최근 343만원으로 다시 인상, 아직도 매매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천안교육청 관계자는 “유치할 때 평당 200만원 이하의 땅값을 제시해놓고 두 배 가까운 땅값을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주공이 애초에 보낸 공문을 근거로 평당 300만원으로 예산을 편성한 만큼 더 이상 땅값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공 아산신도시 사업단 관계자는 “
조성원가 산정이 어렵고, 정밀 계산한 결과 1년 전보다 땅값과 너무 차이가 났다”며 “금융비용도 발생해 부득이 땅값을 올렸으나, 적정한 매각금액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