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하고 힘든 도시에서 벗어나 광활한 바다를 보면 누구나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러한 생활의 재충전을 위해 우리는 바다로 떠나는 것은 아닐까.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징으로 마음만 먹으면 쉽게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도서개발촉진법상에서 도서(島嶼, 섬)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해상의 섬들을 의미하고 있으며, 만조시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을 일컫는다.
그러나 방파제나 교량으로 육지와 연결된 연육(連陸)지역은 10년이 지나면 섬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섬의 공식적인 숫자만 해도 대략 3,189여개.
전체 섬 중에서 16%인 500여개는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이며, 나머지 84%인 2,689개(전라남도 1,969개 포함)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무인도다.
연안별로 섬이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은 역시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으로 전체 도서의 79.0%인 2,520개에 달한다.
특히 목포시 신안군에는 무인도 754개를 포함하여 827개의 다도해로 구성되어 있다.
나머지는 서해안에 18.1%인 578개가 있으며 동해안에 전체 2.9%인 91개 섬이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섬들의 총면적은 5,377㎢로 전(全)국토면적 99,394㎢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면적을 기준으로 할 때 가장 큰 섬은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도, 남해도, 안면도, 완도, 울릉도, 돌산도, 거금도 순이다.
50대 큰 섬 중 60%인 30개가 전라남도 앞바다에 있으며, 다음으로는 인천광역시(16%인 8개)에 흩어져 있다.
◆섬, 그곳엔 특별한 것이 있다.
섬에는 풍부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다.
그리고 누구나 그리워하는 낭만이 있으며 넉넉한 인심이 있다.
또한 섬은 원시적 자연력과 생명력을 보존하고 있다.
그래서 그럴까.
섬은 도시에서 탈출하는 우리에게 설레임과 동경의 대상이 된다.
특히 여행자의 대부분이 자연풍경 감상 및 명승지관람을 통해 주된 휴식의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섬 자체의 고유하고 차별화된 개발계획이 우선될 수 있는 곳이 매력적인 섬이라 할 수 있다.
갯벌 체험장과 해수욕장, 혹은 신비한 바다길이 열리는 곳, 공룡화석, 기암괴석으로 절경을 이루는 섬 등 자연 그대로 원시미를 갖고 있는 곳이나 시네마 파크, 아쿠아리움, 복합레저휴양지 등 인위적 세련미를 갖고 있는 섬들도 있다.
인근 개발호재가 없는 섬이라 할지라도 섬 자체의 고유매력은 어디에나 있다.
푸른 바다에 고고하게 떠있는 섬을 소유할 수는 없을 까.
2004년 현재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국내의 무인도는 2,689개.
이중 50% 이상이 개인소유이고, 나머지는 국가소유이거나 혹은 도·시·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공유로 등기돼 있다.
무인도 소유자들은 70년대 이전에 소유권을 확보했거나 혹은 재정난에 허덕이던 지방자치단체들이 팔려고 내놓은 무인도를 매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섬을 소유하기 위해선 먼저 인근 해안도시의 섬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무인도 등 섬을 구입하기 전에 관할소재 시청 등 관공서에 문의하여 소재 및 관련정보를 얻는 것도 챙겨야 할 부분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경매를 통해서도 매입이 가능하다.
작년 초 인천 앞바다의 작은 무인도가 경매로 나와 감정가의 12배인 3억 원에 낙찰된 사례가 있으며 인천인근 3개의 섬이 경매로 나온 적도 있다.
섬 가격은 육지와의 접근거리나 주변 환경 혹은 시설여부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평당 10만원에서 비싸게는 200~300만 원대까지 그 가격편차가 큰 편이다.
◆개발 붐 이는 서해안 섬
얼마 전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낙후지역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였다.
그 중 하나가 울릉도 개발사업이다.
이는 섬 지역을 4계절 테마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발촉진지구로 지정이 되면 개발 절차가 간소화 되는 등 행정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각종 섬 개발사업계획을 통해 관광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민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전라남도가 인근 섬을 4개 클러스터로 묶어 개발하는 것이 그 예이다.
신안·영광지구(다이아몬드 클러스터)는 국립동물원과 마리나 시설을, 진도·해남지구는(조도 클러스터)는 해상케이블카, 해양테마파크 설치, 완도지구는 (보길도 클러스터) 다양한 레포츠와 어촌체험의 섬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반면 여수·고흥지구(사도·낭도 클러스터)는 꽃섬, 생태의 섬으로 개발되며 사도와 낭도 사이에는 차량통행이 없는 인도교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주변 J프로젝트(서남해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개발사업), 무안기업도시 등 주변호재와 함께 2015년까지는 섬관광 개발사업 역시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인천시 역시 섬을 권역별로 개발할 계획에 들떠있다.
서해5도권(백령·대청·연평도)을 안보·테마공원형, 남부권(덕적·자월·영흥도)은 어촌형 해양관광지로, 북부권(영종·강화·북도)은 수도권 휴식공간이라는 테마형으로 구분하여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섬은 본토와는 달리 접근성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
주로 바닷길을 통해 가기 때문에 교통수단을 번갈아 타야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2000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서해안 일대에 대규모 해양레저와 펜션 등 숙박시설이 갖춰졌다.
게다가 2009년 인천대교와 2010년에 인천공항철도 등 도로망이 확보되면 주변 섬들과의 접근성이 훨씬 더 가까워진다.
지방자체단체에서는 주 5일제를 맞아 내국인을 포함,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편의 및 도로, 지하수 등을 포함한 기반시설을 확대하는 등 섬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충남 태안군 고남면 안면도 영목항에서 원산도를 거쳐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을 잇는 총 연장 14㎞의 연륙교를 이르면 올해 말 착공, 2012년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다이아몬드 클러스터의 주도인 신안군 압해면과 암태면을 잇는 새천년대교 건설도 그러하다.
특히 새천년대교 가설 공사는 자은면을 비롯 암태, 안좌, 팔금, 비금, 도초, 하의, 신의, 장산 면 등 9개면 다이아몬드 제도를 연결하게 되며, 총 연장 7km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대규모 공사다.
◆내 섬을 찾아 떠나자
대부분의 농림지역이거나 녹지지역 혹은 국립공원 안에 있거나 특정도서로 지정된 무인도는 엄격하게 개발이 제한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육지와 똑같은 절차를 거쳐 개발이 가능하다.
수종을 포함한 자연생태계와 밀접한 섬들은 개발에 따른 인․허가 문제가 까다로운 편이다.
또한 개발면적이 1만㎡이상일 경우는 환경평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도서 및 연안개발은 다양한 부처와 개별법에 의하여 제약을 받고 있다.
2000년 현재 도서 및 연안의 이용과 개발에 관한 개별법만 해도 50여개에 이른다.
섬도 엄연히 부동산이다.
따라서 사적 자치에 의해 계약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던 조용한 섬들의 주인이 외지인으로 탈바꿈되면서 무차별적인 개발과 투기로 상처를 받고 있다.
특히 내륙 서남해안 복합레저와 기업도시 등 개발호재와 연결된 일부 섬들은 외지인들의 땅값 상승을 노린 투기성 자금과 무자비한 개발이 문제시 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외지인들이 섬별로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지난 80년대 후반기에 새만금사업이 조만간 추진될 경우 인근 섬지역이 함께 개발붐을 타게 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부터다.
특히 신안이 62.5%, 군산시 관내 유인도의 43%를 섬주민이 아닌 외지인이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도면에 따르면 군산시 신시도와 선유도 등 14개리 단위 유인도 총면적 6백6만여 평 가운데 43%인 2백61만여 평이 섬주민이 아닌 외지인들의 소유로 파악됐다.
관리도라는 섬은 36만평가운데 외지인 소유가 93.3%인 33만7천 평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돈과 사람이 모이는 곳엔 항상 기획부동산이 따라 다닌다.
인천공항 일대 영종도 인근 섬, 서남해안개발계획 등 각종 개발호재가 넉넉한 곳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심하다.
특히 토지나 주택 등과는 달리 섬은 거래가 빈번치 않은 편으로 개발호재만을 바라보고 단타성 투자를 노리기엔 자금이 묶일 가능성이 많다.
계약 전, 토지거래허가 여부 등 규제사항 확인도 필요하다.
따라서 장기적, 실수요자 측면에서 섬 투자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하얀 파도를 가로지르며 그 섬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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