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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파주는 롤러코스터 탄 기분"

여행가/허기성 2006. 11. 4. 20:26
북한 핵실험 이후 매수세 줄면서 거래 끊겨

 
“롤러코스터 탄 기분입니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 운정지구에 있는 S공인 강모 실장은 “추석 연휴 전후로 아파트 거래시장 분위기가 180도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 교하지구와 금촌지구 일대 아파트시장이 9일 북한 핵 실험 강행 발표 이후 숨을 죽이고 있다. 지리적으로 접경지역에 가까운 파주지역 아파트시장이 ‘북핵’의 태풍권에 휩싸이면서 거래가 거의 끊긴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몇 개월 새 너무 올라버린 아파트 매매 호가도 거래 두절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주택 매수 심리에 찬물 끼얹은 격”

파주신도시 한라비발디의 고분양가와 높은 청약 경쟁률로 한껏 부풀었던 파주 지역 아파트시장이 침체된 분위기다.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하더라도 파주 교하지구와 금촌지구의 경우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매물이 모자란 마당에 파주신도시의 고분양가 영향까지 겹쳐 호가가 급등세를 탔다.

교하지구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최근 한 달 새 5000만원 이상 올라 평당 1100만~1200만원을 호가했다. 또 “파주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북핵 실험 이후 시장 상황은 확 달라진 분위기다. 매수세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교하지구 해뜰날공인 관계자는 “북핵 실험을 계기로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과 가까운 파주시 일대가 가장 먼저 피해를 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며 “추석 연휴 이전까지 활발했던 거래가 이제는 거의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제2자유로 2008년 개통 확정,경의선 성산~문산 구간 복선전철화사업 2009년 조기 완공 등 대형 개발 호재도 퇴색되는 분위기다. 운정지구 스마일공인 관계자는 “때마침 어제(9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경의선 조기 개통 소식도 북 핵 실험 발표에 파묻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는 이곳 일대 아파트 매수 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일부 단지에선 계약 해지 사태까지 벌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하지구 동문굿모닝힐 10단지 안에 있는 D공인 관계자는 “파주 일대가 신도시 조성 이후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입에 나섰던 투자자들도 북핵 문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며 “추석 이후 아파트 매매 계약하기로 한 게 있는데,북핵 문제로 무산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교하지구 신동아 파밀리에 단지내상가에 있는 S공인 관계자도 “보름 전만 해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이미 체결한 계약을 해약하는 집주인이 많았던 상황과는 딴판”이라고 말했다.
 
▲ 달아올랐던 파주 일대 아파트시장이 북핵실험이후 다소 가라앉고 있다.
    사진은 교하지구 전경. 

“좀 더 지켜보자”…관망세 시장 지배

하지만 아파트 매물은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 않다.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가격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금촌지구 그린공인 윤훈덕 사장은 “매수ㆍ매도세력에게 짙은 관망세가 드리워져 있다”며 “매물이 나올지 여부는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가격도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이곳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파주 금촌동 가나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값이 북핵 문제에 즉각 반응하고 있지는 않지만 북핵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호가가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단기간에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이번 사태가 과거처럼 수도권 북부 지역의 집값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교하읍 한결공인 김경민 사장은 “북한 핵실험 이후 매수세가 주춤한 것 이외에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징후는 전혀 없다”며 “매수세가 많이 약해진 것은 북핵 때문이라기보다는 단기 급등한 호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촌동 H공인 관계자는 “어차피 수도권 북부지역은 북한 문제에 대한 위험성을 항상 안고 있는 곳”이라며 “과거 북핵 문제 때도 그랬지만 단기적 충격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