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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은 ‘부동산 시한폭탄’?…평당 분양가 4000만원說

여행가/허기성 2006. 11. 24. 00:24


[쿠키 경제] 내년에 본격 개발될 예정인 서울 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집값 안정에 ‘올인’해야 할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정부는 뚝섬 주상복합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주변 집값까지 덩달아 치솟는 ‘풍선효과’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고분양가를 제어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 고민이다.

◇‘뚝섬發’ 집값 급등 재현 우려=내년에 본격 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아파트가 사상 최고의 분양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해 6월 뚝섬 상업용지 1·3·4구역(2구역 체육시설) 택지를 민간 업체들에 평당 5668만∼7734만원의 높은 가격에 팔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비싼 가격에 택지를 받은 데다 용적률이 높아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인 만큼 최소한 인근 일반아파트 시세보다는 높게 책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들 주상복합 주거시설의 평당 분양가가 최소 3500만원은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인근 성수동에서 이달 중순 청약신청을 마감한 서울숲 힐스테이트 92평형의 분양가가 전국 최고인 평당 3214만원으로 결정된 바 있어 인기가 높은 초고층 주상복합은 분양가가 더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뚝섬 상업지구는 택지비가 고가인데다 코앞에 서울숲이 있고 새로 건설되는 신분당선이 지나가는 등 입지나 환경에서 호재들이 많아 분양가가 평당 4000만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뚝섬 분양가가 이 수준에서 책정될 경우 인근 지역은 물론 강남지역의 집값까지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뚝섬 맞은편 압구정동 중대형아파트의 경우 현재 평당 3500만∼4500만원선이어서 집값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도 예의주시…뾰족한 수 없어 고민=정부도 뚝섬 주상복합의 폭발성을 알고 있다. 노대래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은 22일 “서울 뚝섬 (상업용지)지역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 풍선효과 등으로 주변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문제가 상당히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평뉴타운과 파주신도시 고분양가가 불안심리를 자극해 최근 집값 급등세를 촉발시킨 것과 같은 현상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노 국장은 “뚝섬 고분양가 논란은 서울시에서 땅값을 높게 분양해 생긴 문제”라며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고분양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법이 마땅치 않다. 뚝섬 주상복합 개발은 민간업체가 시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지난 15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에서 언급한 공공택지 분양가 인하 방안을 동원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정부는 민간주택(민간택지)의 고분양가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및 민간위원들로 구성된 분양가제도개선위원회와 재경부 차관이 주재하는 부동산특별대책반의 검토를 거쳐 적절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분양가제도개선위에서 분양원가 공개 범위를 민간아파트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민간부문 주택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고 시장원리를 해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최근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민간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처럼 간접적인 압박수단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지자체가 분양승인권을 앞세워 분양가 인하를 유도하는 방안이 더 강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타는 분양시장 ‘뚝섬’ 기름 붓나


[한겨레] 최근 집값 급등에 놀란 청약 예정자들이 신규 아파트 청약 행렬에 ‘묻지마’식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방에서도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투기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기세력이 가세한 것으로 추정돼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전국 최고가 분양이 예상되는 뚝섬에 대해 “분양값을 주시하겠다”며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과열되는 아파트 분양 시장=21일 태영과 한림건설이 경남 마산시 옛 한일합섬 터에 선보인 ‘메트로시티’ 아파트 본보기집에는 1만여명의 청약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청약자들은 1순위 청약을 위해 밤을 새기도 했다. 이 아파트 분양값은 주변 시세보다 20% 정도 비싼 평당 710만~970만원에 이르는데도 투기과열지구가 아니어서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다는 점을 노린 투기 세력이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양한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는 초기 계약률이 100%에 이르는 곳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인천 ‘에코메트로’ 2920가구를 계약 초기에 전부 판 데 이어, 우림건설이 이달 초 경기 광주 오포읍에 분양한 135가구도 정식 계약기간 안에 분양이 끝났다. 동부건설이 분양한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부센트레빌’도 이달 중순 계약기간 안에 194가구가 모두 팔렸다.

분양 초기 고전했던 업체들도 최근 분양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9월 분양에 들어간 인천 ‘서창 자이’는 높은 분양값으로 초반에 애를 먹었지만 집값 상승 분위기와 인천 검단 새도시 발표에 힘입어 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 대주건설의 용인 공세리 ‘피오레’ 아파트 2천가구도 고분양가 논란으로 지난 7월 분양 초기 계약률이 바닥을 면치 못했으나 현재 99%까지 올랐다.

수도권 전역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대상이 확대됐지만, 분양시장이 되살아나자 건설업체들 가운데는 분양을 강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곳들이 많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최근 분양 시장에 인파가 몰리는 등 분위기가 괜찮아지자 건설회사들이 되도록 분양을 연내에 마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뚝섬 최고 분양값 나올까?=정부는 서울 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 아파트를 고분양가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하고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5일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문답 자료’에 ‘뚝섬 고분양가 문제’를 집어넣었다. 특정 지역을 지목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뚝섬 상업용지는 지난해 6월 서울시가 택지를 비싸게 팔 때부터 이미 고분양가가 예고됐다. 당시 서울시는 부동산 시장에 끼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은 채 땅 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받았는데도, 이 땅을 평당 5668만~7734만원에 팔았다. 이 지역은 주거와 상업·업무시설 비율이 5 대 5이고, 용적률은 300~600%다. 업체들은 땅값을 감안할 때 분양값이 평당 4천만원은 돼야 한다고 말한다. 평당 4천만원은 전국 최고 분양값이다. 지금까지 최고는 이달 초 분양된 ‘서울숲 힐스테이트’ 92평형으로 평당 3241만원이었다. 뚝섬 맞은편 강남 압구정동 중대형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3500만~45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뚝섬의 고분양가는 강남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강남이 강북보다 비싸야 한다는 이른바 ‘부동산 시장의 논리’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뚝섬 상업용지는 대림산업(3구역, 5515평), 피앤디홀딩스(4구역, 5737평), 개인(1구역, 5300평) 등 3곳이 낙찰받았다. 이 중 피앤디홀딩스는 계약금만 내고 중도금과 잔금을 연체하고 있는 상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직 사업계획을 최종 결정하지 않아 분양 시기가 언제일지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대림산업이 분양 시기를 차기정권으로 미룬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위치가 좋아 언제든지 분양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