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캠핑버스테마여행

³о삶"이야기..

수면부족도 과다수면도 '죽음' 부른다

여행가/허기성 2006. 12. 9. 18:34

잠을 못자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반대로 숙면이 건강에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 역시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잠과 건강이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최근에 들어서야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근 학계에서는 건강과 수면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약물과 치료를 통해 건강해지려는 인류의 노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의료계와 학계는 이른바 ‘웰빙(wellbeing)’으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잠에 대한 연구는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포유류의 생활습관인지라 특히나 각광 받고 있다.

수면부족은 죽음을 부른다

하루 6시간 이하로 잠을 잘 때 죽음을 초래하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들이 나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미국 컬럼비아대 제임스 겡위시 박사 등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6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은 수면량이 충분한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병 위험이 2배에 이른다. 또 미국 스탠퍼드 대학 데이비드 스피겔 박사에 따르면 잠을 충분히 자지 않았을 때 호르몬 분비가 불균형을 이뤄 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의 사망 원인 1-2위를 다투는 암과 심장질환의 원인인 고혈압에 불충분한 수면이 치명타라는 연구결과는 잠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매일 밤 지속되는 수면장애도 비만, 심장병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 의대 알렉산드로스 브곤차스 연구원과 그의 연구진에 따르면 건강한 젊은이들 25명을 일주일간 하루 6시간만 자게 한 뒤 조사한 결과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체내 호르몬 분비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들은 수면시간을 줄이고 난 후 취침시간에 컴컴하고 조용한 방에 들어가는 순간 졸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고 정신작용에 의한 근육 활동과 반응시간 측정시험에서도 운전능력을 손상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반응 속도가 낮아졌다.

또한 면역체계 신호분자인 IL-6의 혈중농도가 남녀 모두 40-60%나 증가했으며 특히 남성들의 경우 TNF-알파라 불리는 염증성 분자의 혈중 수준이 20-30% 증가한 것으로 측정됐다.

심장병, 당뇨와 같은 많은 만성질환들이 IL-6, TNF-알파와 같은 혈중 화학물질의 높은 수준과 관련되어 있어 수면부족이 이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잠 못자면 살이 찐다

잠을 7시간씩 충분히 자지 못하면 체중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가 됐었다.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연구진에 의해 밝혀진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5시간 정도 되는 여성의 경우 수면 시간이 7시간인 여성들에 비해 연구 기간 동안 33파운드 이상 상당 수준의 체중 증가가 이루어진 경우가 1/3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특히 16년간 6만8천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결과로 신뢰성을 높였다. 수면 부족은 식욕조절과 대사와 관련된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추론하고 있다.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작용은 수면 시간 중, 특히 새벽 12시에서 2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11시 이전에 잠들게 되면 살이 빠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어린이가 ‘제대로’ 큰다

아이들의 성장과 수면 시간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러나 아이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성장 호르몬(Human Growth Hormone·HGH)이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만 분비 된다는 통설은 사실이 아니다. HGH는 사실 깊은 잠에 빠지면 언제든 분비되고 깨어있을 때도 소량 분비된다.

그렇다고 아이들은 언제든 깊이 잠들기만 하면 성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의학자들은 일찍 자야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신생아는 하루에 15∼20시간, 한 살이 되면 12∼13시간, 2∼3세면 11∼12시간을 자도록 생체리듬이 정해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수면시간이 점차 줄어 12~14세 정도가 되면 하루 7~8시간의 수면을 취하게 된다.

그러나 취침시간이 늦어지면 이런 리듬 자체가 깨질 수 있다. 자정 무렵 잠이 들어 오전 8시에 일어났을 때 외형상 수면시간은 8시간이지만 중간에 햇빛이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잠의 질이 떨어지고 실제 수면시간도 5∼6시간에 불과하다. 또 취침 시간대가 자꾸 밀려 새벽 취침으로 굳어지는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 HGH의 분비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또한 아이들의 나쁜 수면습관은 성인이 됐을 때 심장병, 호흡기 질환, 비만 등을 유발 시킬 가능성을 높인다. 수면이 부족하면 기억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악기 연주와 운동, 기술 습득 능력에 장애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아이들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다음날에도 ‘쌩쌩’한 경우가 많다. 뇌와 근육이 아직 성숙되지 않아 피로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이 적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면장애는 서서히 나타난다. 따라서 아이들이 산만하면 일단 수면부족을 의심해 봐야 한다.

너무 많이 자면 사망률이 높아진다

반면 너무 많이 자도 건강에 좋지 않다.

일본 나고야대 다마고시 아키코 교수에 따르면 10시간 이상 자는 사람이 7시간 자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약 80% 높았고 4시간 이하인 사람들은 60%의 사망률을 보였다. 이 조사는 일본인 10만명을 10년간 추적한 결과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에게 가장 적당한 수면 시간은 7시간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8시간 수면이 ‘대세’였던 것과는 달리 7시간 수면이 사람을 가장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준다.

 

규칙적 수면·식사 ‘장수비결’…국제 백세인 심포지엄


우리나라 90세 이상 장수 노인은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자며,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이미숙 교수는 90세 이상 장수 노인의 68.5%는 하루 9시간 이상 충분히 자고, 95.8%는 하루 세 끼 식사를 일정 시간에 일정량씩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교수는 경상·전라·강원 지역 거주 90세 이상 장수노인 168명(남 77명·여 91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90세 이상 노인들의 영양상태 및 식사패턴’을 연구했다.

이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18·19일 전북 순창군과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공동주최하는 ‘국제 백세인 심포지엄’에서 발표한다.

조사 결과, 장수 노인의 72%는 집 밖에서 활동하는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고 답했다. 전체 80.4%의 노인은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85.7%는 이렇게 하는 식사가 즐겁다고 응답했다. 흡연(20.8%)과 음주(28%)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음주량은 하루 1회 이하, 1회 1잔 이하가 80% 이상 차지했다.

음식은 두부·된장 등 두류를 1주일에 4회 이상 먹는다는 비율이 67.2%로 가장 높았다. 김·미역 해조류 4회 이상은 50.6%, 고기·생선은 47.6%가 1주일에 4회 이상 먹는다고 답했다. 반면, 보약이나 영양제 등의 섭취율은 낮았다.

‘국제 백세인 심포지엄’에는 장수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벨기에 게답 루벵 가톨릭대의 미셀 플랑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도 참석해 장수 비결을 논의한다.

가장 큰 관심이 되는 장수 비결에 대해 세계적 석학들은 17일 서울대 의대서 열린 심포지엄 기자회견에서 “오래 살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도쿄종합노화연구소 야스유키 곤도 박사는 일반적으로 외향적이고 개방적인 성향이 장수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여성 백세인의 경우 성실한 성격과 신경과민형 성격이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플랑 교수는 장수 비결을 꼽는 대신 장수를 가장 저해하는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들었다. 박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는 ‘공동체적 삶’을 장수 비결로 주목했다. 박교수는 “장수 마을 모두 공동체적 유대관계가 끈끈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며 “이들 장수 마을은 마을회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함께 어울리고 일상사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등 공동체적 정서가 삶의 일부로 자리잡아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