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로비에 일침..자기희생 주문
"모두가 마음먹기 달려"..의식개조 강조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공직사회를 향해 고강도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대한강국 국민보고대회'에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민간에 대한 도우미로서의 `공복'의 의미를 재삼 강조하면서 자기희생을 자각하는 사고방식의 일대 전환을 전에 없는 강한 톤으로 주문했다.
최대화두인 경제살리기를 위해서는 규제개혁을 통해 민간 자율을 확대하는 `도우미 정부'의 실현이 긴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의식 개조' 가 필수적이라는 이 당선인의 문제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이 당선인이 지난주 대불공단 `전봇대'라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공직사회의 무책임한 `책임소재 핑퐁 관행'에 일침을 가한데 이어 이번에는 공직사회의 `영혼' 문제까지 직접 거론함에 따라 새 정부 출범을 앞둔 공직사회에 상당한 충격파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인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재계 CEO(최고경영자) 등 각계의 전문가들을 향해 "여러분이 잘해달라는 말은 않겠다. 우리가 잘하겠다는 말만 드리겠다"고 언급한 부분은 그동안 민(民)에 군림하다시피한 관(官) 사이의 `갑을 관계'가 확실하게 자리바꿈을 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 당선인은 당선 후 한달간 새 정부 취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 관과 민의 관계에 대한 `체험적 고백'으로 운을 뗐다.
그는 "한달간 국정을 샅샅이 살피면서 이렇게 막힌 곳이 많은데 어떻게 (한국이) 여기까지 왔느냐, 참 기적이다", "한강의 기적이 그냥 기적이 아니라 사방이 막혔는데 용케 여기까지 왔다"고 표현했다.
이런 어려움은 자연스레 "저희(정부)가 길목을 좀 열어야한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새로운 변화의 시도에 대한 갖가지 저항이 발생하고 있다는 언급으로 이어졌다. 특히 작심한 듯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벌어진 공직사회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경고와 질타가 뒤따랐다.
그는 "공직사회가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변하지 않는 곳도 있는 것 같다"며 "어느 부서는 산하기업인들을 동원해 인수위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자기 부서가 없어지는 것(이 안되도록) 좀 로비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예전에 부탁을 받아서 그렇게 해본 적이 있지만 그건 다 옛날 방식이다. 어느 기업이 누구를 찾아오는 것은 통하지도 않지만 굉장히 낡은 수법"이라며 공직자의 열린 마음과 자기희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의 이날 언급은 외견상 새 정부 출범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느낀 각종 이해당사자, 특히 공직자들의 저항에 대한 질타지만 사실상 오래 전부터 품고 있던 문제의식의 표출이라는 해석이 강하다.
현대건설에서 20년 가까이 대기업 CEO로 근무하면서 느낀 공직사회의 관료이기주의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 대한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특히 평소 이런 생각이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공직사회가 보여준 조직적 로비를 보고 폭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이 당선인 주변의 귀띔이다.
여기에는 이 당선인이 산업화를 뛰어넘은 선진화를 한국사회의 진로로 제시했음에도 공직사회는 여전히 산업화 수준에 머물며 오히려 국가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흩어진 기능을 뭉치는 것", "산업화시대 정부조직을 시대에 맞은 기구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경제살리기라는 차기정부의 최대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공직사회를 비롯한 전국민적 차원의 단합과 사고방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사회변화가 제도적 개선만으로는 부족하고 사회의 각 주체도 능동적 생각으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문제의식의 표시인 셈이다.
이 당선인은 "한 번 진통을 겪더라도 위대한 한국을 만드는데 마음을 열어야 한다", "여기에는 여도, 야도 없고, 기업이 따로 없고, 근로자가 따로 없다", "어쩌면 우리는 국민의식을 따라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특히 정치분야는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능력있는 국민, 능력있는 기업, 마음만 고쳐먹으면 잘 할 수 있는 공무원, 조금만 잘하면 생산성을 최고로 올릴 수 있는 근로자 모두 마음 먹기에 달렸다"며 "마음만 고쳐 먹으면 단숨에 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당선인측은 "서울시장 시절부터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공직사회의 변화를 유도하려고 상당한 노력을 한 게 사실"이라며 "공직사회도 좀 더 개방적인 태도로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적극 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고대회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한중 연대 총장, 최태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리처드 워커 외환은행 CEO, 이계안 의원 등 정.재.관.학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모두가 마음먹기 달려"..의식개조 강조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공직사회를 향해 고강도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대한강국 국민보고대회'에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민간에 대한 도우미로서의 `공복'의 의미를 재삼 강조하면서 자기희생을 자각하는 사고방식의 일대 전환을 전에 없는 강한 톤으로 주문했다.
최대화두인 경제살리기를 위해서는 규제개혁을 통해 민간 자율을 확대하는 `도우미 정부'의 실현이 긴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의식 개조' 가 필수적이라는 이 당선인의 문제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이 당선인이 지난주 대불공단 `전봇대'라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공직사회의 무책임한 `책임소재 핑퐁 관행'에 일침을 가한데 이어 이번에는 공직사회의 `영혼' 문제까지 직접 거론함에 따라 새 정부 출범을 앞둔 공직사회에 상당한 충격파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인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재계 CEO(최고경영자) 등 각계의 전문가들을 향해 "여러분이 잘해달라는 말은 않겠다. 우리가 잘하겠다는 말만 드리겠다"고 언급한 부분은 그동안 민(民)에 군림하다시피한 관(官) 사이의 `갑을 관계'가 확실하게 자리바꿈을 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 당선인은 당선 후 한달간 새 정부 취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 관과 민의 관계에 대한 `체험적 고백'으로 운을 뗐다.
그는 "한달간 국정을 샅샅이 살피면서 이렇게 막힌 곳이 많은데 어떻게 (한국이) 여기까지 왔느냐, 참 기적이다", "한강의 기적이 그냥 기적이 아니라 사방이 막혔는데 용케 여기까지 왔다"고 표현했다.
이런 어려움은 자연스레 "저희(정부)가 길목을 좀 열어야한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새로운 변화의 시도에 대한 갖가지 저항이 발생하고 있다는 언급으로 이어졌다. 특히 작심한 듯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벌어진 공직사회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경고와 질타가 뒤따랐다.
그는 "공직사회가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변하지 않는 곳도 있는 것 같다"며 "어느 부서는 산하기업인들을 동원해 인수위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자기 부서가 없어지는 것(이 안되도록) 좀 로비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예전에 부탁을 받아서 그렇게 해본 적이 있지만 그건 다 옛날 방식이다. 어느 기업이 누구를 찾아오는 것은 통하지도 않지만 굉장히 낡은 수법"이라며 공직자의 열린 마음과 자기희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의 이날 언급은 외견상 새 정부 출범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느낀 각종 이해당사자, 특히 공직자들의 저항에 대한 질타지만 사실상 오래 전부터 품고 있던 문제의식의 표출이라는 해석이 강하다.
현대건설에서 20년 가까이 대기업 CEO로 근무하면서 느낀 공직사회의 관료이기주의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 대한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특히 평소 이런 생각이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공직사회가 보여준 조직적 로비를 보고 폭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이 당선인 주변의 귀띔이다.
여기에는 이 당선인이 산업화를 뛰어넘은 선진화를 한국사회의 진로로 제시했음에도 공직사회는 여전히 산업화 수준에 머물며 오히려 국가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흩어진 기능을 뭉치는 것", "산업화시대 정부조직을 시대에 맞은 기구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경제살리기라는 차기정부의 최대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공직사회를 비롯한 전국민적 차원의 단합과 사고방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사회변화가 제도적 개선만으로는 부족하고 사회의 각 주체도 능동적 생각으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문제의식의 표시인 셈이다.
이 당선인은 "한 번 진통을 겪더라도 위대한 한국을 만드는데 마음을 열어야 한다", "여기에는 여도, 야도 없고, 기업이 따로 없고, 근로자가 따로 없다", "어쩌면 우리는 국민의식을 따라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특히 정치분야는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능력있는 국민, 능력있는 기업, 마음만 고쳐먹으면 잘 할 수 있는 공무원, 조금만 잘하면 생산성을 최고로 올릴 수 있는 근로자 모두 마음 먹기에 달렸다"며 "마음만 고쳐 먹으면 단숨에 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당선인측은 "서울시장 시절부터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공직사회의 변화를 유도하려고 상당한 노력을 한 게 사실"이라며 "공직사회도 좀 더 개방적인 태도로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적극 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고대회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한중 연대 총장, 최태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리처드 워커 외환은행 CEO, 이계안 의원 등 정.재.관.학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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