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가 넘었건만 그제서야 저녁준비로 바쁘다.
서방님은 호박을 동글동글하게 쓸어서 놓고..
그 옆에..
밀가루에 묻혀 계란풀어놓은 냄비에 퐁당퐁당 넣고 있는 그녀..
또....
그넘을 계란에 씌어서 후라이팬에 자글자글 굽고 있는 서방님.
캬~그림좋구...
그런데..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 소리에 밀가루 묻힌 손 조몰락 거리면서..
"엽세요?"
"이젠 좀 한가해요?"
"아~네.."
"왜 이렇게 통화하기가 힘든거예요?"
"후후후~ 그러게 말입니당."
이런저런 얘기로 5분?10분? 지났을꺼낭?
샐쭉허니 눈꼬리가 올라가며 ..
서방님 들여다본당.
"아~뭐해?"
"알았어"
"저 끊어야 겠습니다.. 있다 제가 전화할께요."
사람 참 돌아 버리겠당.
여친한테서 오는 전화도 호시탐탐 감시를 하니,..
"아~왜 그래? 전화도 못하게 그래?"
"카펜지 뭔지 사이버에서 만난 사람 아니야?"
"내~참... 맞어!"
"왜? 꼭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하냐 말이다."
"내가 무슨 어린애요?"
"쉰이 넘은 여편내니 하는 말이지,.."
"그래요 쉰이 넘은 여자가 나가본들 뭔 일이 날라구여??"
"술먹고 10시넘고 12시넘어서 집에 들어오는것이 잘하는 짓이냐구?"
"??????"
유구무언이당.
.
.
.
곱상하니,이쁜남자이다.
집구석에 있는 마누라보다 반찬솜씨가 좋아 매끼마다 손수 찌개끓이는 남자.
속이 더부룩하다는 마누라를 위해 아침저녁으로 알로에 가지 짤라서 야들야들한 속만 입에 넣어주는 남자.
조용조용 조리있게 말도 잘하는 남자.
하루종일 컴퓨터 하느라 반찬거리 양념거리 떨어져도 짜증내지않고 자기가 챙겨 사들고 오는 남자.
그런 남자가..
이런 사이버 나들이하는것 .
그리공..
마누라 저녁나들이는 끔찍히도 싫어한당.
해서..
서방님 있을땐 컴은 물론이고, 여회원이라도 전화도 못받는다.
전에는
"쉰 넘으면 풀어줄께~"
그러더니...무신,..
갈수록 더~ 옭죄는것같아 돌아버리겠다.
휴~~~...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아무도 없는 이 시간에 주절주절 게시판에 풀어 놓을 공간이 있어 좋다.
누구는 그런다?
남편헌티 뭔 책잡힐 일을 했길래 그러냐구??
흠...
글쎄당..
뭔 죄를 지었는지,...
허기사..
이런저런 감시를 할 망정..
아직은 애정이 식지 않아서라
착각으로 ..........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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