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형 주택공급 확대…내집마련 전략 다시 짜라

정부가 서민용 보금자리주택을 대거 공급키로 함에 따라 주택 수요층의 내집 마련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임대주택의 형태를 10년공공임대(지분형 임대), 장기전세, 국민임대, 영구임대 등으로 다양화해 수요자의 선택 폭을 확대한 데다 지분형 임대의 경우 돈이 없는 서민도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내집을 소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서민형 보금자리 주택에 대한 사전예약제도는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유망 신도시 등의 아파트를 한꺼번에 비교해 청약할 수 있다게 장점이다. 다만 인기, 비인기 단지를 한꺼번에 분양함에 따라 인기지역에만 쏠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사전예약제는 인기지역에 대한 줄세우기"라며 "분양가가 싸고, 서울 접근성이 높은 곳, 경부 축 등 인기지역 아파트에만 예약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보금자리주택이 모두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공급됨에 따라 중소형 청약예금, 부금 가입자들의 불만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 청약저축 통장은 최근 신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 청약예ㆍ부금은 가입자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소형 아파트를 노리는 무주택자들은 세대주 자격을 갖춰 청약저축 가입을 고려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반면 중소형 청약예ㆍ부금 가입자들은 예치금을 증액해 큰 평수로 통장을 갈아타거나 해지하는 등 '통장 리모델링'을 검토하는 게 좋다.

중소형 민영 아파트는 최근 공급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공급 물량의 75%가 청약가점제 적용을 받아 통장 가입기간이 짧거나 부양가족이 적은 경우 인기지역 당첨 확률이 거의 없다.

청약저축 가입자도 사전예약제가 실시되면 인기지역 입성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입금액이 작은 사람은 민영주택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통장 장기가입자로 당첨 확률이 높고, 택지지구 입성을 원하는 사람은 보금자리 사전예약을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 현재 인천 삼산2, 수원 광교, 화성 향남2, 양주 옥정, 광명역세권, 용인 서천, 파주 운정, 평택 청북, 김포 양곡ㆍ마송지구 등이 실시계획을 끝내 이 곳에 공급되는 주공 아파트 일부가 사전예약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분양아파트만 고집하지 말고 분양 대금이 부족한 무주택자는 청약자격을 갖춰 지분형 임대아파트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