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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о삶"이야기..

10년간 중산층 한번 되보려고..

여행가/허기성 2008. 10. 3. 06:28
           

점심먹고 휴식시간 ...
너무 힘들어진 경기때문일까,
예전엔 커피 사는데 부담들을 갖지 않었었는데 ( 참고로, 300원 짜리 자판기 보다 좀 비싼 커피..)
이젠 슬슬 눈치를 보며 이핑계 저핑계를 댄다.
결국 용기있는 자(?)가 돈을 낼께 한소리 하고 우리의 점심 휴식 자유 토론회가 시작된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경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맞벌이 생활을 하시는 부장님의 하소연이 시작되었다.

그 부장님은
현재 송도에 5억에 분양받은 아파트가 9억이라하고,
맞벌이를 결혼하고 지금까지 15년을 지속하고, 둘이 연봉을 합치면 1억정도 된다하는데,
자식은 아들 둘을 지닌 중산층 정도라 할까..
암튼 우리 모인 모임에서 가장 부자인것만은 확실했다.
그래서 그런지, 가장 커피를 많이 사시기도..

그런데, 그 부장님이 이런말을 한다.
"10년동안 중산층이 되려고 쓸것 못쓰고 고생 무지 했다고..
이제좀 나아지려는지.(종부세 완화등 2mb 정책이 있던날..)
거래세가 좀 더 낮아지면 몇백을 더 줄일 수 있는데,
(음, 연봉도 많으신분이데, 지금도 중산층처럼 보였는데, 10년을 중산층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이게 무슨 소린지..이해가 되질 않네..)



부장님의 걱정은 이랬다.
45살의 나이..

이제 짤릴 걱정을 하며 회사를 다닌다고 한다.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애들 공부 가르치고, (한애기당 1백만원씩 두명이니 2백만원)
대출금 이자 갚고 (1백만원)
물가 상승에..(마트가서 모좀 사면 몇십만원) 
의료보험 20만원씩 부부 40만원 ( 병원도 잘 안다녀 혜택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자동차 주유비 50만원 (+@ 자동차 수리, 세금.. )
부모님 용돈 50만원
보험료 70만원
아파트관리비 40만원
등등등..

이래저래 한달에 남는돈 없었다고..
이거 기가찰 노릇이다.
맞벌이 1억 벌어서 어떻게 남는게 없을 수 있는지 의아했다.
연봉이 높아도 중산층으로의 길은 험난하구나..


애들 공부 안시키면 되는데 그게 쉽게 그렇게 되느냐고,
그것만 아니면 여유있게 살 수 있다고 ,
그리고 아파트 대출이자비 이것도 한몫..

즉 두개를 합치니 한달 3백은 기본으로 나가는 돈이었다.
대출 금리가 10% 육박하고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뉴스에서 나오니
더 걱정을 하시던데,
우리 사회의 시스템은 안써도 되는 돈들때문에 이런 힘든 상황이 온것이다.
집값이 싸고, 사교육이 없는 교육이 정착되었다면,
3백이라는 돈이 남는것 아니겠는가..이것이 여유자금이 되어 생산적인 곳에 쓰여야 하지 않은가..





"10년을 중산층이 되어보려고 쓸것 못쓰고, .. "
이 말이 과연 연봉 1억에 9억의 집을 가진 대한민국 사람에게 어울리는 말인가..
연봉 1억이라도 한국사회에서는 빠듯할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깝다.
중산층으로 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도
결국 10년동안 제자리 걸음을 하셨다니..



요즘 중산층의 기준이
부동산 10억에 현금 10억이라며,
자신은 중산층 대열에도 끼지 못한다고 하시는데,


주식해서 돈 잃고,
그래서 올인한 것이 아파트 부동산인데,
이게 떨어져 버리면 현금도 없고, 이제 밑바닥으로 가게 된다고..


우리 사회가 중산층이 되기 위한 엘리트 코스를 부동산으로 잡았구나.
그래서, 그 광풍이 한국에 존재했던 것이다.
이것이 우리들에겐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실재로 지금 전세살고 있는 주인아주머니 부동산이 18군데에 .. 전국적으로 분포해있다. 
남편이 퇴직하고 부동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던데
예전에 아파트 양도세니 종부세도 없고 대출 많이 해주던 그때 
전세끼고 하나하나 사들이고, 땅도 20만원짜리 200평씩 사들이고 .. 
결국 자기가 국가를 이겼다고, 그렇게 자평하며 여유있게 사는 아주머니..
지금 종부세 무지 많이 내겠거니 했더니 , 
임대사업자로 돌리고 월세 받아먹으면, 세금이 또 많이 준다고.. 


이렇게 돈을 번 성공케이스(?) 때문이다.
우리나라 부동산이 거주목적에서 투자목적 1순위가 된것이..

아쉽다..
이래서 경제가 점점 힘들어 졌던 것이다.
농부가 땅에서 농사를 져서 추수하고 생산을 해야하는데,
집만 져놓고 임대나 하니
나라가 이렇게 힘이 없지.

부장님 10년동안 중산층 되려고 참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제 2mb가 세금도 많이 깍아주었으니,
중산층 올라가기 수월해지셨죠..? 이제 조금 여유있는 삶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도 삶의 여유가 넘쳤으면..)

대신 중산층 올라가시면,
노블리스오블리주...

나보다 못한 사람들 도우면서 멋진 사회 만들어 주세요..

우리나라 부자들은 서민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은 딱 하나..
베품이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그저 돈을 모아 흥청망청 쓰기 바쁘니..
그래서,이번 1%를 위한 2mb 정책들이 서민의 원성을 사는 것 아니겠는가..

중산층 가셔서 이런 분위기를 뒤집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부자들이여... 노블리스오블리주..합시다.
존경받는 부자 되어 봅시다.
돈은 편할 만큼만 있으면 되잖아요..
죽으면 종이조각, 콘크리트덩어리뿐일텐데요..

10년동안 중산층 한번 되어보려 아끼고 아꼈는데 얼마나 힘든 길을 걸으셨나요.
이제 그 기억을 붙들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 베풀줄 아는 사회 만들었으면 합니다.
나 하나부터 바뀌면, 우리 사회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까요..
진짜 부자 ..우리 진짜 부자되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