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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2단계 재개발사업 정상 추진"

여행가/허기성 2013. 10. 17. 23:04

"일반분양분 25% 시 인수…LH 책임 시행"

전국 최대 규모인 성남시 2단계 재개발 사업이 재개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업성 악화로 좌초 위기를 맞았으나 성남시 재정 지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책임 시행으로 사업구역 지정 5년 만에 정상화 길을 찾게 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2단계 재개발 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사업시행자인) LH와 합의했다"며 "시는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LH는 조속한 사업재개와 책임 있는 시행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양측 합의에 따라 시는 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의 25%를 인수한다. 이는 시가 지난 4월 제시한 '미분양분 25% 인수' 방안보다 지원 폭을 확대한 것으로, 미분양을 우려해 망설였던 시공사의 사업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시는 예상했다.

일반분양분 인수에는 시 재정 1천800억원(1천640가구 83㎡ 기준)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조합원 부담을 줄여주고자 지원하는 기반시설 정비 사업비(280억원), 중장기 도로 설치비(650억원)을 합치면 2천780억원을 지원하는 셈이다.

2단계 재개발사업 구역 가운데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금광1구역은 '일반분양 주택 25% 인수' 조건을 입찰 공고에 반영해 오는 12월 입찰을 진행한다. 신흥2·중1구역은 12월에 주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시공사 입찰을 시도할 예정이다.시공사 선정이 유찰되면 주민총회를 거쳐 현재의 민관합동 방식 보완이나 사업방식 변경 등 사업방향을 변경한다.

정상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구역은 판교에 확보한 이주단지에 선(先) 입주한다. 부족한 이주단지는 위례·여수지구에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LH는 이달 중 사업추진방향과 대책 등을 담은 주민안내문을 주민에게 발송한다. 이 시장은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제 현실화됐다"며 "지자체의 지원, 공기업의 협력, 시민의 참여가 삼위일체가 된 재개발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2단계 재개발 사업은 시가 2008년 11월 신흥2·중1·금광1 등 3개 구역 54만5천863㎡를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하고 LH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LH는 2009년 12월 판교에 재개발 주민 이주단지까지 준공했으나 2010년 7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업성 악화를 들어 사업포기 의사를 구두로 통보한 이후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2011년 6월 사업방식을 원가정산에서 민관합동으로 전환했으나 지난해 4월 시공사 선정이 유찰되면서 좌초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판교 이주단지 일반 임대 전환을 놓고 성남시와 LH가 갈등을 빚었고, 재개발구역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1만7천여 가구(세입자 1만4천여 가구)는 주거환경 악화로 불편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