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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히딩크 러시아 격파위해 머리 맞댄다

여행가/허기성 2013. 12. 13. 10:01

홍명보-히딩크 러시아 격파위해 머리 맞댄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인 러시아를 분석하기 위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과 거스 히딩크 전 2002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머리를 맞댄다. 필승 상대인 러시아를 깨기 위한 이른바 'H(Hong)-H(Hiddink) 프로젝트'가 가동되는 셈이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조추첨과 베이스캠프 점검을 마치고 12일 오전 귀국했다. 홍 감독은 16강 도전을 위해 1차전인 러시아를 넘어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축구에 정통한 스승 거스 히딩크의 도움이 절실하다. 히딩크는 2006~2010년 러시아대표팀 사령탑을 지냈고 2012~2013년에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안지를 지휘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운명의 장난일까. 홍 감독이 히딩크의 도움이 절실한 시기에 그가 한국을 스스로 찾아온다. 히딩크는 내년 1월 8일 전후에 입국해 국내에서 무릎 수술을 받기로 했다. 히딩크의 수술을 집도할 사람은 바로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의 주치의인 송준섭(44·서울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 박사다. 송 박사는 히딩크의 오른쪽 무릎관절염 수술을 자신의 병원에서 하기로 했다. 이 수술을 받으면 최소 일주일 정도 서울제이에스병원의 특별병실에서 입원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한다. 축구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홍명보 감독도 히딩크가 국내에서 수술을 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홍 감독이 다음달 13일 대표팀을 소집해 브라질로 동계훈련을 떠나기 전 히딩크에게 병문안을 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러시아 공략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히딩크 감독의 의견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계에서도 홍 감독이 러시아를 공략하려면 히딩크의 조언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히딩크는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에게 '파워 프로그램'을 실시해 4강 신화를 일궈냈다. 러시아대표팀을 이끌고는 '유로 2008'에서 4강에 오르며 오랜 기간 침체됐던 러시아 축구를 부활시켰다. 양국 축구의 강점과 약점을 두루 아는 지도자로 히딩크만한 적임자가 없다. 홍 감독이 올 상반기 안지에서 6개월간 코치 수업을 받았던 것도 히딩크의 도움이 컸다. 홍 감독이 절실하게 히딩크를 필요로 할 때 그가 무릎 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것은 절묘한 타이밍이다. 집도의가 국가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라는 점도 우연치고는 묘하다.

히딩크는 평소 한국축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10월 '홍명보호'가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를 때 방한 중이었던 히딩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직접 찾아 홍 감독을 응원했다. 홍 감독을 따로 만난 자리에서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며 애제자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히딩크가 과연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에 도전하는 홍 감독을 위해 러시아 축구에 대해 어떤 보따리를 풀어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H-H 프로젝트'가 한국이 러시아를 넘어 브라질월드컵 16강에 가기 위한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