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돌탑을 쌓으면서 빌었을 '소망', 그것이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아름다울 것이라는 믿음은 소망을 비는 순간의 진정성에서 오는 것입니다.
세상이 험악해 지면, 소망은 소박해집니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세상은 누구나 절망하지 않고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절망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소박한 소망이라고 품고 살아가고 싶은데, 그것조차도 용납하지 못하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들이 24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정치권은 묵묵부답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들이 작은 소망조차도 품지 못하게 하려는 듯 합니다. 아이들을 다시 살려내라는 것도 아니고, 진상조사를 명확하게 하여 책임 있는 이에게 책임을 묻고, 다시는 그런 일들이 재발하면 안 된다는 그 당연하고도 소박한 소망마저 가로막혀있는 세상입니다.
오늘은 말복이자 입추입니다. 계절의 변화가 미묘하게 감지되는 이때에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변화도 시작되어 완연한 가을에는 우리의 마음도 시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봄과 여름, 우리는 내내 절망의 그늘에 갇혀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는 감히 그 그늘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자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그런 일들을 겪었건만 변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더 큰 절망의 벽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인의 노래처럼, 절망의 벽을 마침내 넘어버리는 담쟁이처럼, 작은 소망이 담긴 돌멩이를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덩굴이 소망의 끈을 튼튼히 붙잡고 마침내 이뤄지길 바랍니다.
작은 변화를 우리는 개혁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 어느 날 혁명적인 삶이 가능한 것이지요. 그래서 작은 변화, 당연한 것들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은 흐르지 않는 옹달샘같이 고여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소망을 가벼이 여기고, 우롱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건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양심을 가졌다면 그래서는 안 됩니다.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사는 이들은 더더욱 이러면 안 됩니다.
울진 불영사 산책길 중간중간에 쌓여있는 작은 돌탑들, 탑이라기보다는 돌무더기, 그 작은 돌 하나하나를 쌓았을 익명의 소망들을 보며 세월호 유가족들의 소망을 떠올렸습니다. 이 사회가 진정 건강하고 희망을 품을 만한 세상이라면, 그들의 요구가 관철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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