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에 버금가는 유머 감각을 자랑하는 위르겐 클롭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이 이번에는 새롭게 영입한 지동원을 건드(?)렸다.
클롭 감독은 '괴짜' 성향으로 유명한 지도자다. 그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오자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이제부터 축구를 좀 해보는 게 어때?"라고 말하는가 하면, 주축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장기 이탈했을 때는 "감옥에 간 남편을 기다리는 부인의 마음으로 그를 기다리겠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클롭 감독의 유머 감각이 올여름 도르트문트에 합류한 지동원을 향했다. 그는 지동원의 "이름이 마음에 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동원은 과거 선덜랜드에서도 스티브 브루스 감독으로부터 유명 시계 브랜드 '베이비지(Baby G)'에서 비롯된 'Baby Ji'라는 별명을 얻은 적도 있다. 클롭 감독은 이에 한술 더 떠 지동원의 별명을 몇 개씩 만들어놓고 어떻게 부를지 고민 중인 모양이다.
이 뜬금없는 얘기는 클롭 감독이 최근 독일 코미디쇼에 인기 코메디언 아츠테 슈뢰더와 함께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 이 자리에서 슈뢰더는 "도르트문트는 (올여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떠났지만) 공격진에 치로 임모빌레, 피에르 오바메양, 그리고 아드리안 라모스가 있다"고 말했다. 유독 지동원의 이름만 빠진 셈이었다. 이 순간 클롭 감독은 "지동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센스 있게 치고 들어왔다.
이어 클롭 감독은 "지동원의 이름이 상당히 '쿨'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이름은 여러 가지로 써먹을 수 있다. 슈퍼'지'(Super-Ji), 구'찌'(Gut-Ji: 영어로 Good-JI라는 의미로 명품브랜드 구찌와 발음 유사. 언어유희), 아프레스'지'(Apres Ski, '아프레스키'라는 스키를 탄 후 일행과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하는 사교 행사), '지'휘테(Die Hütte, 오두막을 뜻하는 '디 휘테'라는 독일어 단어) 등 만들 수 있는 별명이 참 많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항상 선수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클롭 감독의 성격은 그동안 유럽 진출 후 선덜랜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기성용, 구자철, 홍정호 등과 함께해온 지동원이 도르트문트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클롭 감독은 과거 마리오 괴체가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자 "마리오는 펩 과르디올라(바이에른 감독)와 함께하고 싶어한다. 결국, 모든 건 키가 2피트 더 작고 스페인어를 못하는 내 잘못"이라고 말했고, 한때 도르트문트에서 지도했던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 또 다른 라이벌 팀인 샬케로 이적하자 "케빈은 좋은 친구였다. 오늘 아침까지는"이라며 선수들과 거리감 없이 지내는 몇 안 되는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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