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 777아파트 아세요?…분양시장에 부는 ‘숫자마케팅’ 바람
삼성물산은 다음달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전용면적 59~102㎡ 아파트 264가구, 전용 31~65㎡ 오피스텔 55실)를 분양하면서 ‘369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 지하철2호선 ‘구의역’ 역세권으로 강남권과 가깝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구의역에서 잠실역까지는 3, 삼성역까진 6, 강남역까지는 9 정거장만 가면 된다.
아파트 분양시장에 ‘숫자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특정한 숫자를 분양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아파트에 대한 인지도와 긍정적인 인식을 높여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다.
GS건설은 이달 27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하는 김포한강신도시 ‘한강센트럴자이2차’(전용 8만4101㎡, 598가구)를 분양하면서 숫자 ‘2’을 내세우기로 했다. 지난해 5월 분양했던 ‘한강센트럴자이1차’ 맞은편에 있는 ‘2’차 단지로, 3481가구 규모 초대형 단지인 1차의 생활 인프라를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김포한강신도시와 맞닿아 신도시의 혜택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광고 문구로 ‘신도시를 두(2) 배로 누리다’를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숫자마케팅으로 아파트 분양에 성공한 ‘e편한세상 광주역’ 견본주택 내부. 벽면에 숫자 ‘337’을 강조한 문구가 선명하다.
현대건설컨소시엄(현대건설ㆍ포스코건설ㆍSK건설)이 내달 분양하는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전용면적 40~115㎡ 총 2789가구)는 홍보문구에 ‘3’을 강조한다. 3개의 메이저건설사가 ‘트리플’역세권(상왕십리역, 왕십리역, 신당역 도보 이용 가능)인 왕십리뉴타운‘3’구역에 짓는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효성이 내달 충남 공주시 신관동 일원에서 분양하는 ‘공주 신관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전용 59~84㎡ 475가구)는 ‘777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주에서 7년 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고, 입지 등 7가지 혜택과 침실 붙박이장 등 7가지 혁신 설계를 적용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아파트 브랜드 뒤에 붙이는 이른바 ‘팻네임’에 숫자를 사용해 규모나 입지를 강조한 경우도 눈에 띈다.
충북 청주에서 분양 중인 ‘청주 블루지움 B910’(오피스텔 611실, 도시형생활주택 299가구)가 대표적이다. 블루지움 뒤에 붙은 펫네임 ‘B910’은 블루지움의 이니셜 B와 공급 규모인 ‘910’채를 합쳐 붙인 것이다. 주변 강서택지개발지구에서 나온 주거복합상품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이다.
최근 건설사들 사이에 활발한 ‘시리즈 마케팅’도 일종의 숫자 마케팅이다. 앞서 성공한 프로젝트의 후광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다음달 동탄2신도시에서 반도건설이 분양하는 ‘동탄역 유보라 아이비파크5.0ㆍ6.0’ 단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3.0과 4.0 시리즈까지 네 차례 분양을 성공적으로 끝낸 데 이은 다섯 번째, 여섯 번째 단지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미 분양을 끝낸 아파트 가운데 숫자 마케팅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받는 단지도 꽤 많다. 지난해 7월 대림산업이 경기도 광주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광주역’(전용 59~84㎡ 2122가구)이 대표적이다. 단지 규모에 비해 주목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고 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 달 만에 계약을 모두 끝냈다. 회사 측은 ‘337마케팅’ 효과로 평가한다. 강남 접근성을 강조하기 위해 ‘광주역까지 3분, 판교역 3 정거장. 강남역까지 7 정거장’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숫자마케팅이었는데 주택수요자에게 어필했다는 것이다.
정연식 내외주건 부사장은 “요즘 웬만한 분양현장에서는 숫자 마케팅이 꽤 일반화됐다”며 “고객의 눈높이에서 입지여건이나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쉽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숫자 마케팅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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