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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아침 먹고, 서울 와서 일 보고…다시 광주서 점심

여행가/허기성 2015. 3. 31. 06:50

 

광주서 아침 먹고, 서울 와서 일 보고…다시 광주서 점심

하루 68회 운행·요금 4만6800원
무릎 여유공간 넓어지고 무선인터넷 속도 10배 빨라져
광주송정역 목포일대 땅값 두배 '쑥'
수도권과 경쟁해야 하는 유통·의료업계 직격탄 우려

 


호남고속철(KTX)이 4월2일 정식 개통한다. 2004년 개통한 호남고속철은 서울에서 오송까지는 고속철도였지만, 충청 이남

으로는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반쪽짜리 고속철도였다. 2009년 5월 첫 삽을 뜬 지 5년10개월간 8조3529억원이 투입됐다.

호남고속철이 개통하면 기존에 2시간39분 걸리던 서울~광주 운행 시간이 1시간33분 으로 66분 줄어든다. 호남지역이 반나

절 생활권으로 바뀌면서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등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서울~광주 1시간33분

 

 

호남고속철은 4월1일 개통식을 열고 2일부터 정식 운행한다.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최대 속도로 1시간33분이 걸린다. 종전 2시간39분보다 1시간6분 단축되는 것이다.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47분이다. 광주에서 아침을 먹고 서울에 가서 볼일을 보고 다시 광주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운행 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상·하행 합쳐 하루 68회다. 운임은 고속철도 운행 구간(오송~광주송정)이 늘면서 용산~광주송정 기준으로 종전 3만8600원에서 4만6800원으로 오른다.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기존 버스·항공 수요가 KTX로 상당히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서울~광주 구간 항공 이용객 100명 중 54명이, 고속버스 이용객 100명 중 38명이 기차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부고속철 개통으로 2007년 부산~대구 하늘길을 닫은 바 있는 항공업계와 버스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들은 이미 광주 등 전국 5개 내륙 도시와 김포를 오가는 주중 일부 항공편에 대해 파격 할인에 나섰다.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앞으로 철도가 기존의 고속버스와 항공편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며 “경부고속철 분기점인 오송역 주변은 충청지역 발전의 발화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빨대효과’ 우려 vs 지역발전 기회

광주시민들은 호남고속철 종착역(1단계)인 광주송정역에 지상 11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광주의 변두리 지역인 송정역 일대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광주송정역과 목포 인근 땅값과 아파트 가격은 5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고속철 개통으로 인한 발전보다는 오히려 수도권으로의 ‘빨대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특히 수도권과 직접 경쟁에 나서야 하는 유통업과 의료계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수도권으로의 ‘당일 쇼핑’이 가능해지고, 암센터 등 대형 병원 진료를 위해 고속철을 타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넓어진 좌석…비즈니스 환경 개선

 

호남고속철은 KTX산천과 마찬가지로 1편성이 10량이다. 하지만 좌석 수는 KTX산천의 363석보다 47석 많은 410석이다. KTX산천과 가장 많이 다른 점은 좌석 공간이다. 좌석 간 간격을 약 2㎝씩 줄여 좌석 수를 기존 KTX산천에 비해 객실당 네 개 늘렸지만, 앞좌석 받침대 구조를 변경해 무릎 여유 공간은 14.3㎝에서 20㎝로 늘어났다.

비즈니스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있고, 4G(4세대) 모뎀 설치로 무선인터넷 속도는 10배가량 향상됐다. 가족 승객들은 좌석을 회전시켜 마주 보고 여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