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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벨트' 뜬다

여행가/허기성 2015. 8. 13. 06:56

 

[산업단지 속속 입주, 복선전철 착공 등 호재 만발]
'서해안 벨트' 뜬다
- 연말까지 3만5997가구 분양
상반기 아파트값 안산 7.4%, 평택·당진 각각 4.7% 상승
목감 등 신규단지 완판 잇따라 "전세난 겪은 실수요자 몰려"

지난달 17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시흥목감 신안인스빌' 모델하우스 앞에는 개관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300여명의 관람객이 장사진을 이루며 입장을 기다렸다. 시흥 목감지구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아니다. 하지만 주말에만 1만2000여명이 몰렸다. 청약도 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전량(全量) 마감됐다. 같은 달 29일부터 계약을 받은 GS건설의 경기도 평택 '자이 더 익스프레스 1차(1767가구)'는 2주 만에 계약률 98%를 달성하며 사실상 완판(完販)했다.

그동안 국내 주택시장에서 사실상 주변으로 취급받던 인천 송도~경기 시흥~평택~충남 당진~전북 군산을 잇는 '서해안 벨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대중(對中) 무역을 겨냥한 산업단지가 입주하고 복선(複線) 전철 착공 등 교통 호재가 겹치며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는 덕분이다. 올 연말까지 이들 서해안권 주거지역에 3만5997가구가 분양한다.

◇京釜 라인 대체하는 '서해안권 신흥 거주 벨트'

그동안 우리나라 국토 발전은 서울 강남~분당·용인~경북~부산 등 경부(京釜) 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엔 중국 무역으로 특화한 산업단지가 서부권에 연이어 조성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흥 지역 66만㎡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첨단 산업 연구단지와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 안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추진 중인 국제테마파크가 대표적이다. 평택에는 삼성전자LG전자 산업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충남 당진에는 현대제철·동국제강 등이 입주한 철강단지가 있고, 서산 테크노밸리, 군산 새만금사업단지처럼 '대(對)중국 전초기지' 역할을 겨냥한 산업단지가 서해안권에 밀집하고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해안 주요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구매력 있는 젊은이들 중심으로 신흥 주거(住居)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송산과 충남 홍성을 잇는 90㎞ 길이의 서해안 복선전철 착공도 서해안 부동산 시장을 달구는 요인이다. 내년에 개통되는 수서~평택 간 KTX를 비롯해 부천 소사~안산 원시 복선전철, 신(新)안산선 등이 2018년부터 차례로 개통한다.

◇집값 오르고 청약 경쟁률도 상승

각종 호재에 힘입어 송도~시흥~평택~당진~군산을 잇는 '서해안 주거벨트' 아파트 가격은 올 상반기에만 3~7% 상승했다. 경기도 시흥의 올 상반기 3.3㎡당 아파트 가격은 작년 말 대비 3.27%, 경기도 안산은 같은 기간 7.38% 각각 상승했다. 평택과 당진도 4.7%씩 올랐다.

신규 분양 아파트 시장도 뜨겁다. 올 6월 경기도 시흥에서 분양한 '목감 레이크 푸르지오'는 3.51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7월 경기도 송산신도시에 처음으로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970가구 청약을 받아 순위 내 마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서해안권에 각종 호재가 잇따르자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이 지역에는 올 하반기에 3만6000여가구의 신규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인천 송도에 3868가구를 비롯해 경기 시흥(3973가구)과 송산(4840가구), 평택(1만2023가구) 등에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당진(3216가구)과 군산(1407가구)에도 신규 아파트가 나온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는 대우건설현대건설이 공급하는 '안산 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이달 중 분양한다.

서해안 벨트 투자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해안 주거 벨트는 아직 견고한 주택 시장을 형성하지 못한 상태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