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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침체 나비효과?…혼자 날던 집값 ‘주춤’

여행가/허기성 2015. 9. 4. 15:39

중국 침체 나비효과?…혼자 날던 집값 ‘주춤’

ㆍ전국 매매가격 상승률 둔화
ㆍ경매도 위축 낙찰가율 하락

ㆍ정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ㆍ부동산 ‘불 지피기’ 분석도

중국 경제 침체와 국제 원자재가 폭락, 국내 증시 하락과 수출 급감에 성장률 둔화까지 대내외 경제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누리던 국내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을 중심으로 전국의 집값 상승률이 전달에 비해 크게 둔화되는가 하면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제 불확실성의 심화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방안도 정부가 다시 부동산 시장 ‘불지피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3일 부동산 정보회사 부동산114의 분석을 보면 지난 8월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34%(전달 대비)로 7월(1.24%)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0.77%)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8월이 부동산 거래 비수기인 휴가철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명확해 보인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가 올 1월 0.56%로 상승 반전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지난 7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방안이 발표되고 대내외 경제 환경이 더욱 악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대표적인 투자 상품인 재건축 아파트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은 다른 지표들에서도 나타난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도 지난 7월 0.67%에서 8월 0.38%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주택(아파트, 단독, 연립주택 모두 포함) 매매가격 상승률도 8월 0.39%로 7월(0.42%)에 비해 내려갔다.

투자 수요가 많은 주택 경매 시장도 경기 불확실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의 집계를 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9.6%로 7월(93.3%)에 비해 3.7%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내년 이후 시장 상황이 불확실하다 보니 응찰자들이 무리한 낙찰가를 써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택시장도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극심한 전세난으로 여전히 주택 실수요가 많아 당장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거시경제 불안으로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저금리 기조와 전셋값 상승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어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시행되는 내년 초까지는 상승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꺼질 기미를 보이자 정부는 지난 2일 내놓은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강화 방안’에 재건축 사업 동의 요건을 낮추는 등의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방안을 끼워넣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감시팀 최승섭 부장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활황세를 이어가기 위해 서민·중산층 주거안정에 역행하는 재건축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