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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아파트 임대투자에 꽂힌 5060

여행가/허기성 2015. 9. 10. 05:13

지방아파트 임대투자에 꽂힌 5060

1억원에 낡은 소형 사들여 40만원대 월세…자본 차익도 짭잘

 

# 퇴직 1년차인 장성조 씨(60·서울 양천구 목동)는 충북 청주에 소형 아파트 두 채를 보유 중이다. 장씨는 "지방 근무 시절 사둔 아파트에서 매달 40만원씩 임대수익이 발생해 올해 초 1억원을 들여 한 채 더 매입했다"며 "나이가 더 들면 내려가서 살 생각도 있어 주식 투자나 치킨집 창업보다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오륙도(5060세대)'라 불리는 은퇴세대들을 중심으로 지방 아파트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매달 임대수익은 올리고 싶지만 강남 재건축을 비롯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판단에 따라 비교적 싼 지방 아파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명철 '광교 중흥S클래스' 분양소장은 "지난달 1순위 청약접수 당시 광교신도시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50~60대 중후한 신사분들"이라며 "은퇴세대들이 금융 상품 투자나 창업 대신 임대수익 쪽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 아파트 투자는 과거 파견 지역 등 나름 사정에 익숙한 근무지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다. 가족을 서울·수도권에 두고 혼자 근무하러 온 대기업, 협력업체 소속 '후배 세입자'에게 세를 놓는 식이다. 아파트는 빌라나 오피스텔에 비해 재건축·시세 차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월세 수익이 목적이기 때문에 새 아파트보다는 '기존 소형 아파트'가 관심사다.

청주 흥덕구 봉명동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어차피 세입자들 소득 수준이 비슷해 가격이 비싼 새 아파트 분양보다 기존 단지 매매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LS산전·SK케미칼 등 산업단지 인근에 자리한 봉명동 푸른아파트는 20여 년 전에 입주(1994년)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던 2012년쯤에도 매매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전용면적 44㎡형이 8월 말 기준으로 3년 전인 2012년 7500만~8500만원 선이던 것이 2013년 8000만~9000만원 선, 지난해인 2014년에는 8500만~9500만원 선, 올해 9500만~1억500만원 선으로 올랐다는 게 공인중개소들의 말이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청주시 3.3㎡당 매매가격은 650만원으로 상승률은 9월 현재 지난해 대비 5.3% 선이다. 청주 일반 산업단지와 맞붙은 봉명동 아파트도 650만여 원이지만 같은 기간 상승률이 7.06%로 시 전체에 비해 높은 편이다.

현대제철·동부제철 등이 있는 당진 역시 기존 아파트가 월세 상품으로 거래된다. 현대제철 통근 버스가 지나는 시곡동 우민늘사랑아파트는 전용면적 54.6㎡형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는 45만원 선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2년 매매가격이 7500만~8500만원에서 지난해 7500만~8900만원, 올해는 9500만~1억1000만원으로 올라섰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이곳 근무 경험이 있는 50·60대 남성들이 투자용으로 문의를 하며 시세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민간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오르는 추세여서 청주는 3.3㎡당 800만원 선까지 진입했다"며 "집값이 오를 것이란 성급한 기대로 투자하기보다는 지역 사정과 취득세, 중개료 등 관련 비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