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교역 중심 나진항 프로젝트 참여 못해...항만정책 겉돈다
北 나진항 통해 러 유연탄·백두산 생수 전국 유입
가장 가까운 속초·동해항은 단 한건도 참여 못 해
북한 나진항이 북방교역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동해항 등 도내 항만들이 단 한 건도 나진항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도의 북방경제 진출 교두보인 항만정책이 겉돌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러시아산 유연탄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실어 국내 항구로 가져오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운송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백두산 지역에서 농심이 생산한 컨테이너 10개 분량의 백두산 생수가 북한 나진항을 거쳐 7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그동안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산 유연탄이 벌크선으로 국내에 들어온 것은 여러 차례 있지만, 민간 상업용 컨테이너 화물이 나진항을 거쳐 들어온 2010년 5·24 대북 제재 이후 처음이다.
이번 3차 시범운송에서는 러시아산 유연탄 12만 톤이 나진항에서 벌크선을 통해 광양과 포항으로 지난달 29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옮겨졌다. 1차 시범운송에서는 2014년 11월 러시아산 유연탄 4만500톤이 시베리아에서 하산역을 거쳐 북한 나진항까지 철도로 운송된 뒤 11월29일 포항항에 도착했다.
2차 시범운송은 지난 4월 러시아산 유연탄 14만여 톤을 중국 선박 2척을 이용해 3차례 걸쳐 광양항과 당진항, 보령항으로 이송했다. 이 사업은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과 맞물려 풍부한 물동량과 저렴한 운송비 등 미래 해상물류를 주도할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나진항과 최단 거리인 동해항과 속초항은 제외됐다.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막대한 물동량과 항만시설, 배후 산업단지를 토대로 북방교역 선점에 나선 부산, 울산, 포항 등 타 지자체에 밀리고 있다”며 “20~30년 이후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북극항로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나진항으로 뱃길을 여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자국의 석탄 수출을 위해 2013년 국경도시 하산과 나진항을 잇는 철도망을 완성했다. 이듬해 나진항 3호 부두를 현대화하고 사용권을 확보했다. 북한과 러시아 양국은 이 철도를 통해 금년 상반기 동안 석탄 이외의 화물 5만여톤을 수송했다. 중국은 훈춘과 나진항 간 고속도로를 2011년 완성했다. 훈춘과 하산 간 중·러 국경철도를 2013년 재개통함으로써 북·중·러 간의 접경지역 도로·철도망을 구축했다.
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포스코 코레일 현대상선 등이 이미 나진 하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강원도가 참여하기는 시기적으로 늦었다”며 “앞으로 시멘트사와 화력발전소라는 대량 수요처를 바탕으로 항만 세일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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