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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뚫리면 돈 몰린다? SRT 개통

여행가/허기성 2016. 12. 29. 17:04

 

철도 뚫리면 돈 몰린다? SRT 개통

 

지난 12월 9일 서비스를 시작한 SRT 수서역. 개통을 앞두고 일대 집값이 20% 이상 올랐다.
#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사는 직장인 이 모 씨(29)는 최근 지방 출장 다니는 부담이 확 줄었다. KTX 서울역이나 용산역에서 기차를 타려면 적어도 출발 시간 한 시간 전에 집을 나서거나 고속터미널에서 불편한 버스를 타야 했다. 하지만 집 근처에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하면서부터는 왕복 두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기 때문. 줄어든 이동 시간보다 기분 좋은 건 올 들어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이다. 연초 7억2000만원에 못 미치던 이웃집 아파트(전용 84㎡)가 10월 들어 9억원에 팔렸다. 3호선을 타고 탄천만 건너면 수서역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덕분에 SRT 개통을 앞두고 30년 가까이 된 아파트 시세가 2억원가량 뛰었다.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호재는 교통 여건 개선이다. 아파트나 상권 주변에 지하철이 들어서거나 도로가 새로 개통되면 저절로 주변 부동산 가격도 오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최근 시장에선 5년 7개월간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12월 9일 개통한 수서고속철도가 최대 교통 호재로 꼽힌다. 특히 신설된 수서역(서울 강남구)과 동탄역(경기 동탄2신도시), 지제역(평택시) 등 SRT 노선이 지나는 지역에선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꾸준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9일 개통한 SRT는 수서~부산, 수서~목포 구간을 운영한다. 서울 수서역을 출발해 경기 동탄2신도시, 평택시를 거쳐 경부·호남고속선을 따라 대전시, 대구시, 부산시, 광주시 주요 대도시를 지난다. 수서에서 부산까지 2시간9분대, 목포까지는 2시간6분대에 닿을 수 있다. 서울역이나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KTX와 비교해 약 6분에서 최대 14분 정도까지 시간이 단축된다. 서울역 중심의 철도 영향권이 수도권 남부까지 확대되는 만큼 혜택을 보는 지역도 넓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수서동(수서역), 동탄2신도시(동탄역), 평택시(지제역)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도시와 전국을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함으로써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온다.

다만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가령 주거단지가 SRT 역과 떨어져 있다면 큰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교통 호재가 해당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반대로 더 좋은 편의시설을 갖춘 곳으로 유동인구가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SRT 개통 호재가 이미 상당 부분 부동산 가격에 반영된 데다 최근 청약, 대출 규제로 거품이 빠지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1.서울 수서동

▷연초 대비 집값 23% 뛰어

SRT 개통 최대 수혜 지역은 수서역세권인 서울 강남구 수서동이다. 강남의 변방으로 통하던 옛 이미지를 벗고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15일 기준 수서동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3.3㎡당 평균 2746만원이다. 올 초 2236만원 대비 평균 22.8%나 올랐다. 이미 2014년과 지난해에 걸쳐 집값이 매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후다. 2014년 8월까지만 해도 수서동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000만원에 그쳤다. SRT 수서역과 가까운 수서동 ‘삼익아파트’ 전용 49㎡는 지난 11월 6억5000만~6억9800만원에 실거래돼 지난 3월(5억4000만원)보다 1억1000만~1억5000만원 올랐다. 전용 33~49㎡ 소형 평형으로만 이뤄진 ‘신동아’도 올 들어 최소 9000만~최대 1억8000만원가량 시세가 올랐다.

수서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 대책이 발표된 이후 매수 문의가 뜸해지기는 했지만 시세가 떨어질 걱정은 안 한다. 삼익아파트 전용 60㎡는 대책이 발표된 이후 11월 12일에도 7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는데 불과 한 달 전(10월) 6억8000만원에, 올 1월 5억7500만원에 거래되던 아파트”라고 말했다.

범위를 넓혀 보면 탄천 건너 송파구 문정동, 가락동 일대도 SRT 개통 수혜지다.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 들어 3.3㎡당 각각 2059만원, 1752만원으로 연초 대비 9.7%, 4.9%씩 올랐다. 수서역에서 차로 9분 거리인 강남구 세곡동이 같은 기간 0.84%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수서동은 아파트값이 급등했어도 여전히 강남구 평균(3.3㎡당 3557만원)보다 낮아 매매가격이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 다만 최근까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 정부가 잇따라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매도자·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가격 조정 시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