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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가본 2020년 11월 용산의 `용틀임`

여행가/허기성 2009. 11. 24. 21:27

 

용산 일대가 옷을 완전히 갈아입는다. 오피스와 상업시설을 갖춘 국제업무단지가 들어서고 쇼핑몰ㆍ호텔ㆍ백화점ㆍ멀티플렉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대거 선을 보인다. 한강변에서 용산역까지 이어지는 길목 곳곳엔 크고 작은 녹지공원이 조성된다. 그동안 용산이 주거용ㆍ상업용 건물이 빽빽이 어깨를 맞댄 밀집지역이었다면 앞으로는 쾌적한 환경에 주거ㆍ업무ㆍ상업ㆍ편의시설이 조화를 이룬 기획지구로 변신하게 된다. 지역 어디에서도 한강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돼 고층 타워는 용산역 인근에 배치되고 저층과 각종 개방형 공간이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다.

020년 11월 어느 날 무역업을 하는 A씨는 용산역 인근에 우뚝 솟아 있는 랜드마크 건물 62층에 위치한 자기 사무실에서 외국 바이어를 맞았다. 사무실에 들어선 바이어는 통유리 창 너머 한강 전경을 내려다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다. 2시간여 비즈니스 상담을 한 A씨가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7시를 훌쩍 넘겼다. '아뿔싸~, 오늘 딸아이와 음악회에 가기로 했는데….' 서둘러 사무실을 나온 A씨는 트램(노면전차)에 몸을 실었다. A씨 집은 한남동이라 사무실에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A씨 집은 공동주택 3층이지만 마당이 있다. 아랫집 지붕을 마당 형태로 조성한 것이다. A씨 자택 주변에는 이처럼 창조성이 엿보이는 저층 주택이 각자 모습을 뽐내고 있다. 현관에 들어서니 딸이 기다리다 지쳤는지 뾰로통한 모습이다. 딸을 어르고 달래 데리고 나와 음악회가 열리는 용산민족공원으로 향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미군부대가 자리 잡고 있던 이곳이 녹지와 문화공간이 가득한 거대한 공원으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