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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서울길…개발 기대로 ‘들썩’

여행가/허기성 2006. 12. 11. 23:31

[한겨레] 1호선 동두천~소요산 24km 연장 ‘1시간 도심권’
역세권 주변 땅값 평당 2500만~8천만원 치솟아
옥정·회천 새도시 분양 등 지자체마다 개발 경쟁


“분단 60년이 다 돼서야 서울길이 열리는 것 같네요. 하지만 집값과 땅값이 들썩이니까 왠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동두천 토박이인 김진열(59)씨는 경원선 복선 전철 개통을 앞두고 있는 이곳 서민들의 심경을 이렇게 털어놨다. ‘접경지역’, ‘기지촌’, ‘군사도시’ 따위 수식어 때문에 ‘낙후된 수도권’이란 오명이 따라붙은 경기 북부에도 오는 15일 전철시대가 막을 올린다.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종로~동두천 소요산 1시간20여분=1997년 착공한 경원선 복선 전철 사업은 8846억원이 들어간 대역사. 수도권 전철 1호선의 북쪽 종점인 의정부북부역을 동두천·소요산역까지 24㎞ 연장했다. 이 가운데 동두천역(현 동안역)~소요산역 2.5㎞ 구간은 단선이지만 하루 예상 이용객은 10만명이다. 녹양·덕계·지행·보산역은 새로 생겼고, 의정부북부역은 ‘가능역’, 동두천역은 ‘동두천중앙역’, 동안역은 ‘동두천역’으로 이름이 바뀐다. 덕계역은 보상 문제로 공사가 늦어져 내년 10월께 문을 연다.

운행횟수는 의정부~주내 기준으로 오전 5시30분부터 자정까지 하루 180차례인데, 출퇴근 시간엔 8~12분, 나머지 시간대에는 14~24분 간격으로 다닌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으로 서울역~동두천 1400원, 의정부~동두천 1천원이다.

들썩이는 부동산=경원선 개통은 이미 집값에 반영됐다고 하지만 전철시대 개막이 가시화되면서 역세권 주변은 평당 2500만~8천만원까지 올랐다.

의정부 ㄴ공인중개사는 “녹양역 주변 아파트는 49평형 매매가격이 3억원에서 3억8천만원으로 뛰었고 32평형도 5천만원이 올랐다”면서 “양주 덕정역 주변도 최고 5천만원 안팎의 상승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동두천 ㄹ부동산개발 관계자는 “경원선 복선 전철 개통을 앞두고 동두천 지행역 주변 집값도 30평형대가 2천만~2500만원 가량 올랐으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로 거래 물량이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업계는 “서울 도심까지 1시간 정도면 접근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경기 북부지역 역세권 집값은 앞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도가 바뀐다’ 부푼 꿈=역세권을 중심으로 개발 바람은 이미 불고 있다. 양주 옥정·회천 새도시 분양이 2008년 상반기에 이뤄지고 인근에 덕정1·2지구, 고읍지구 등의 개발도 한창이다.

자치단체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역세권 주변은 상업 및 고밀도 주거지, 배후지역은 저밀도 주거지를 배치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동두천시의 경우 동두천중앙역 주변에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지어 지역 중심상권으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또 보산역을 보산관광특구와 연계하는 한편 소요산역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자원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연천군도 경원선 개통에 따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동막골, 한탄강유원지 등 관광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밖에 양주는 별산대 놀이마당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 것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