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지역? 이젠 쇼핑의 메카" 현대百 신도림 진출로 빅3 경쟁
현대백화점의 진출로 서울 서남부 대표 상권인 영등포에서 백화점 '빅3(롯데,현대,신세계)'가 제대로 맞붙게 됐다. 이 지역 상권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대표선수들의 경쟁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현대백화점은 19일 JR자산운용펀드와 20년간 디큐브백화점을 임차하는 장기계약을 맺고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을 20일 정식오픈한다고 밝혔다. 지하 2~지상 6층에 영업면적 5만2893㎡이다.
현대백화점은 아동과 가정용품,식품 등의 매장구성(MD)를 통해 가족 단위 고객을 공략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재개발 뒤 고급 식자재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인근 거주 고객들을 위해 지하 2층에 1018㎡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도 선보인다.김영태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40대 이상을 공략할 MD구성이 제대로 안돼 가족단위 고객이 인근의 다른 백화점으로 갔다고 본다"면서 "식음료 매출이 60%를 차지했던 백화점은 여기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큐브백화점은 그동안 SPA(패스트패션) 중심의 젊은 층 위주 매장을 운영했다. 40대 이상이 전체 고객층의 29%밖에 안됐다고 한다.이같은 분석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기존 입점 브랜드와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MD 개편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현대백화점의 강점인 문화센터 등 기존 서비스 품질도 그대로 적용한다.이를 통해 2017년에는 매출 4천억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전망이다. 지난해 디큐브백화점 매출이 2천억원대 초반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2년내 매출을 2배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의 2차 상권에 해당하는 반경 3km 내에는 롯데와 신세계가 일찌감치 나름의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각각 5천억원 가량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경우 30-40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패션 상품군이 강하다. 1차 상권에서 발생하는 매출 구성비가 66%에 달하는 등 인근에 거주하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루이비통을 비롯해 각종 명품 브랜드가 포진해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영등포점이 포함된 타임스퀘어 자체가 일종의 거대한 복합쇼핑몰로 하드웨어적 이점까지 갖추고 있다.
현대백화점 김영태 사장은 "영등포와 구로, 관악, 금천 등 서남부 지역이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최근 10년간 이 지역은 계속 발전해 왔다"며 "롯데나 신세계와 같이 상권을 공유하면서 이 지역을 쇼핑의 메카로 만드는 데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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